아가는 여전히 잘 꼬물거린다. 나는 자다가 꼭 일어나서 몸을 바꿔줘야한다. 한 쪽으로만 누워있으면 장기가 힘들어하기 때문이다. 똑바로 누워있으면 한 시간 이상 있기 힘들기에, 옆으로 누운 자세가 너무 지겨우면 가끔 정자세로 돌아와준다.
회사에서 앉아있는게 힘들다. 6시간 근무이지만 그 시간대로 앉아있으려니 힘들다. 아마 점심에 더워서 산책을 못해서, 배가 더부룩한것도 이유 중 하나일텐데 무엇보다 엉덩이가 너무 아프다. 왜 엉덩이가 아픈거죠..?
20주부터인가,, 들어오면서부터 태동이 많이 줄었다.
사실 태동을 할 때에는 활발하게 해서 여태 별 코멘트를 하지 읺았는데,
내가 누워있을 때 느끼는 태동의 빈도는 확연히 줄었다.
머리가 띵한 느낌이 들거나, 뻐근하다거나 이런건 이제 일반화되어서 별로 신경을 안쓰게 되는 정도인 것 같다. 눈도 계속 아프긴 한데, 예전에 눈을 못 뜰 정도로 아플때보단 아주 많이 나아졌다. 매일 아침 '눈은 건강하다!!' 라고 외쳐서 그런가?
어제 밤에 잠이 안와서 유튜브에 '잠 잘오는'으로 검색해서 나오는 풀벌레소리를 틀어놨다. 틀고 얼마 안 있어서 반짝이가 엄청 꿈틀거렸다. 이 소리가 좋은가? 한 시간 십오분 정도 들었는데 다섯시간은 더 꿈틀거리던 반짝이다.
주말이다.
갑자기 저번 달부터 주말부부를 하게 된 우리,
남편이 집으로 내려왔다.
반짝이가 좋아하는 소리라고,
저번에 언급했던 풀벌레 소리나는 자기 전 들으면 꿀잠자는 유튜브 음악을 틀어줬다.
반짝이가 바로 반응을 보이며 활발하게 움직였다.
또 신기함을 느꼈다.
그리고 이게 아기를 키우면 생기는 변화 같았다.
나 혼자서는 평생 듣지 않을 소리를 아기를 위해 틀게 된다고..
근데 남편도 이 소리를 좋아했다.......
내가 신기하다고하니까 왜? 이런다.
자기는 이런거 가끔 잘 듣는다고....
그리고 잠에 빠져들기 시작하는 남편.....
반짝이 활발하게 움직이는거 보여주려고 틀었던 음악인데 남편을 재우게 됐다.
임신하면 더워지나? 요즘 너무 덥다. 몸도 답답하다. 배가 부르니까 더 답답하다. 회사에 앉아있기 싫다. 집에서 에어컨 키고 18도로 맞추고 자도 그렇게 시원하다는 생각이 안든다.
저번에 남편이 잘못 들어간 옥탑방에서 잠을 못자고 힘들어했던게 내가 임신해서 그랬던거구나 생각이 들었다. (평소의 나는 더위를 그렇게 잘 타는 편이 아니었다)
간단히 인터넷 검색을 하니 갑상선항진증 관련해서 이럴수도 있다는 것 같았다. 검사하려면 피 뽑으러 가야해서 싫은데..
며칠 전에는 코를 팽 풀었는데 빨간 피가 나와서 놀랬다. 이렇게 빨간 피가 코에서 나온건 정말 초등학생 이후로 처음이라 놀랐다.
태동이 잘 안느껴져서 아기가 잘 있나 배에 손을 올리고 있으면 꼬물꼬물거린다. 내가 적응을 한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