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활동량이 많아지는 법

by 박모카

주말에는 남편을 만났다. 주중에는 내내 회사에 앉아있기와 아무 말도 안하기만하다가 주말에는 여기저기 걸어다니고, 말도 많이하고 해서 그런지, 아기도 엄청 활발해졌다. 툭하면 (정말 툭하면) 꿀렁꿀렁대고 발도 푹푹 찼다. 배 위에 손을 대고 있을 때 발갈질같은걸 했는데, 꽤 세서 놀랬다. (손을 대고 있지 않았다면 이렇게 발길질이 강한지 몰랐을 것이다.)

아기 활동량도 엄마 활동량에 비례하나보다.


먹고자고는 많이하고 걷고는 조금해서인지 허리 뒷쪽에 살이 붙긴 했지만

배가 오늘따라 많이 나와보인다

다른 사람에 비해 조금 나온 편이라지만 신기,,

이젠 아침에 일어나도 배부른 상태다.

그래도 매일 아침마다 잘자는 주문을 외웠더니 자는것에 스트레스는 안 받는다.

자기 전에 아기가 잘 살아있나 궁금해질때면 발차기 해주는게 참 귀엽다.

사랑스러움을 느끼는데, 태어나면 더 예쁘게 느껴지겠지? 벌써부터 큰일이다 싶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나를 임산부로 알아본다! 하지만 아직 긴가민가 하는 분들도 계시다. (아무말도 안하면 잘 모르기도 한다)

27주 아기는 생존률이 88%라고 한다. 다음주면 94.2%..

예전 19주쯤인가, 하혈했을 때 아기가 세상으로 나오면, 아기가 살 수 있는 확률이 0%였어서 많이 슬펐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

이제는 조산이 되어도 아기는 살 수 있다.

물론 주수 꽉꽉 다 채우고 나와야 시신경까지 골고루 발달해서, 튼튼하겠지만!

이제는 조금 안심이다.

+입덧때 잘 먹었던 것들:

칼칼한 칼국수

폰타나 그릴드 머쉬룸 크림 스프

입덧 캔디

코코넛 워터

감자칩

자일리팝도 은근 조금씩 먹으면 괜찮았다


26주 1일차가 되던 어제,

병원에 한 달 일주일 정도만에 방문했다.

근데 갑자기 아가가 일주일정도 더 빨리 크고 있다고 하셨다!

나도, 남편도 평균보다 좀 더 가볍다면 가벼웠지, 무거운 편은 아니여서 깜짝 놀랐다.

이와 함께 찾아온 나의 첫 57kg.

저번보다 2키로만 늘었지만, 50후반의 몸무게는 처음 보는 것이라서 또 놀랐다. ㅎㅎ 확실히 후반으로 가니 내가 몸이 무거워졌구나.. 생각이 들었다.

남편한테 말하니까 확실히 내가 많이먹긴 한다고. (남편은 결혼 전 54kg 정도였는데 내 몸무게를 들은 후, 자기도 재어보니 62kg가 되어있었다. 우리 주말부부 시작해서 따로 먹은지 한 달 넘었는데.. 이제 예전의 남편으로 돌아가지는 못할 것인가)

아, 그리고 임신당뇨증검사 한다고 피검사를 했는데, 나는 주사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있었다. 아기가 한참 아플 때 나도 피검사를 여러번 했는데, 그 때 엄청 아팠던 기억이 생겨버려서 주사도 싫어졌던 때였다.

그런데 일주일 전에 갑상선 수치 검사(갑상선 수치가 정상이 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피를 뽑았다. 결과는 정상!) 할 때에도 그렇고, 이번에 임당검사 할때에도 그렇고, 하나도 안아팠다.

어쩜 이렇게 안 아프게 주사를 놔주셨는지 고맙다고 하고 싶었다. 내 생각에, 주사에 대한 두려움은 당시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었을 것 같다.

이젠 안두렵다.

그리고 받은 문자!

[Web발신]

***님 임당 94 비타민D 27.9 정상 /빈혈수치 10.8로 (12정상) 철분제 증량해주세요 감사 합니다

다행이다! 평소에 당뇨면 어쩌지 걱정도 들었는데..!

반짝이가 주수에 맞게 크길 바라니, 운동도 조금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태 반짝이 힘들까봐 안하고 살았다. 특히 여름이 시작된 후에는 밖이 더워서 밥먹고 걷지도 않고 바로 앉거나 누워있었다.)

아, 그리고 어제 치과갔을 때 치아관리 잘했다고 칭찬받았다!

한참 입덧으로 힘들 때 어금니 바깥쪽이 두개나 상해서 신경을 많이 썼는데, 치아 관리 잘했다는 말을 들으니 뿌듯..! (나는 치아가 잘 상하는 편이고, 양치를 잘 못하는 편이라 매번 이런 칭찬은 들은 적이 없다. 양치 열심히 하라는 말만 들을뿐.. 저 양치는 열심히 하지만 닦는걸 잘 못하는데요..)

그리고 최근 느끼는게, 갑자기 확 화나면 머리가 핑 도는 느낌이 든다.

별 것 아니지만 답답한 상대가 있을 때, 일 못할 때 갑자기 화가 급속도로 많이 나면서 머리가 핑 돈다;;

실제로 어지러움을 느끼는데, 임산부는 감정조절도 잘 해야한다. (임신 전에는 이게 만화속 내용인줄 알았다.. 이제는 머리가 핑 도는 일이 생기면 정신을 분산시켜서 화가 안나려고 노력한다.)


최근엔 얼굴이 붓는 것을 느꼈다.

사실 별 생각이 없었는데, 내 얼굴을 본 엄마께서 나보고 얼굴이 부었다며 자꾸 걱정을 하셨다. 나는 그 전날 늦게 자서 그런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얼굴을 그 후에도 자꾸 부었고, 이것이 임신과 관련되어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아기가 평소보다 일주일 더 커져있는 것이 계속 신경이 쓰였다.

남편이나 나나, 어느쪽이던 다 덩치가 작은 편에 속했지 큰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운동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는데, 오늘은 자전거를 탈 일이 생겼다.

평소, 차를 타면 15분이면 도착할 거리를 걷는 시간, 버스 기다리는 시간으로 몇 배를 쓰며 회사를 다니다 보니 짜증이 났다. 그러다 생각한 것이, 자전거를 타면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

예전에는 자전거를 타는 것이 무서웠다.

사람들이 무섭다고 말하기 때문이었다.

혹시 넘어지면 어쩌냐고 했다. 자전거 길이 울통불퉁해서 덜덜 떨리는 미세한 진동이 안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매일 40분 이상 자전거를 탄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고, (그 사람들의 아기는 평균보다 작았다고 한다.) 나도 자전거를 타고 다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5분 정도만 탔을 뿐인데, 오랜만의 운동이라 그런지 다리가 살짝 힘이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또, 오르막길을 오를 때에는 (2분 정도로 아주 짧은 길이었는데..) 다리에 힘을 주니 배뭉침이 생기는 느낌이어서 당황스러웠다.

그 후에도 배뭉침은 조금 더 자주 찾아왔지만 심각한 것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가끔 이렇게 자전거를 타 주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이 든다. 나도 건강한 엄마가 되겠어!

이젠 배꼽이 이제 뒤집어질랑말랑 경계에 있다. 배꼽을 보며 몸을 움직이면 배꼽이 왔다갔다하는데, 안에서 반짝이가 조종하고 있는 것 같아서 (반짝이랑 연결되어있나?) 신기하다. 액체괴물같기도하고. 이런걸로 즐거워지는걸 보면 요즘이 딱 살만한 시기같다.


그리고 이제, 반짝이의 활동량은 돌아왔다. 약 2주 전쯤부터 다시 활발해진 것 같다. 내 배도 튼튼해졌는지 꼬물거리는게 익숙하다.

가끔 방광쪽을 때릴 때가 있는데 깜짝 놀라게 아프다. 친구한테 말하니 임신 중, 아기가 발로 차고 갈비뼈에 금이간 사람도 있다고 한다.

며칠 전 반짝이를 보러갔을 때, 반짝이는 오른쪽 아래 구석에 얼굴을 콕 숨기고 있었다. 내 엉덩이쪽을 얼굴로 보고 있어서 얼굴은 못 보고 나왔었다.

생각해보니, 정밀초음파 검사를 할 때에도 얼굴을 영 보여주지 않았던 반짝이다. 그 때는 팔을 들어 얼굴을 엑스자로 가려서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었다. 노련한 간호사님께서 반짝이 팔이 살짝 흔들릴 때 찍어주신 사진이 있는데, 그걸로 만족 중이다.

반짝이는 나처럼 빛에 민감한가보다. 어둠 속에 있을 수 있을 때 눈이 최대한 튼튼해지도록 보호하고 있는게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10일 정도 전, 마사지를 받으며 몸 순환이 된걸까? 내 얼굴에 열이 확 올라오고 있나보다. 그 때 생긴 여드름이 아직 유지되고 있다. 일주일 정도 전 부터는 입 옆쪽이 트는게, 얼굴에 열이 올라와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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