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자 부부와 아기 하나

by 박모카

나는 맞벌이 가정이 평범한 것이며, 누구나 다 이런 가정에서 자랐다고 착각하며 살았다.

치즈덕 짤

그리고 부모님 두 분 다 누구보다 열심히 사셨고, 본인의 커리어에서 빛이 나기에 자랑스러운 마음이 있었다.


어른이 되어 돌아본 나는 마음은, 어느 구석에 불안함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직접 아이를 키우고, 여러 정보를 모으다 보니 이전에는 하지 못했던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때 엄마의 손길을 많이 받고 자라지는 못했던 것이 그 이유같다는 것이다.

엄마는 그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셨다. 우리 형제를 향한 애정은 경이롭고, 죄송한 마음이 들 정도다.

하지만 지구에 사는 우리는 24시간이라는 한정된 시간과 체력을 가지고 있기에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이는 당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 수 없는 결과다. 우리를 향한 마음이 아무리 크다 한들, 절대적인 시간은 엄마의 커리어와 나눠서 쓸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엄마의 사랑을 부족하게 느끼며 컸다. 이에 정신적인 결함이 있고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하는 면이 있다는 것을 인지한다.



우리 부부도 어느덧 엄마가 겪었던 갈림길에 서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직장으로 돌아가고 싶은 내 마음은 컸지만, 과연 이것이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직장을 고르는 기준은 매우 까다로워졌다. 덕분에 우리 부부는 실업자 신분이다.)


우리가 출산율을 말할 때, 경제 분석은 무조건 들어간다.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님도 지금 시대에 아기를 낳는 것은, 경제적으로 보았을 때 바보같은 선택이라고 말한다. 우리 사회는 출산율과 경제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만 말한다.



우리가 아이를 낳고 싶어했던 것은, 인간 본원의 숙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였다. 이는 사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으며,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동감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것은 논리적으로 따질 수 없는 부분이기에, 아무도 나서서 말하려하지 않는다.


아기도 그냥 낳기만해서는 안된다.

'잘' 키워야 한다.

논리적인 부분을 가르치기 전에, 상대와 동감하는 법을 가르쳐야한다.

이것은 아주 어린 아기 때 부모의 관심과 애정을 느끼면서 배울 수 있다.


나는 동감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인지한다.

하지만 내 아기는 그렇게 키우고 싶지 않다.

아기와 있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고자 하는 이유다.


N번방 같은, 인간적이지 않은 범죄 유형이 속속히 등장하는 것을 보면,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일임을 알 수 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도록,

돈 보다 사람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갖추도록,

사람이 사는 이유를 스스로가 찾아낼 수 있도록 키워야 한다.


여기서 부모의 역할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부모의 역할은 아기를 정성스레 키워서,

건강한 사회원의 일원으로 무탈히 합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수입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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