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때, 광고 수업에 들어갔다.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창업을 했다.
브랜드 '스토리'가 있어야 물건이 팔린다고 했다.
스토리. 스토리. 그게 뭐인지 궁금했다.
스타벅스의 창업 책을 읽어보았다. 스토리가 있다고는 하지만 손에 잡히는 느낌은 아니었다.
브랜딩이 뭐지? 나만의 '특별한'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그게 있을 수 있을까?
있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남들이 혹할 만한 것을 꺼내놓기 위해, 머리를 짜내었다.
좋아보이기 위해 내가 아닌 척을 했다.
이 정도면 나도 스토리를 만든 것인가 궁금했다.
하지만, 나만의 스토리는 노력하지 않을 때에 나왔다. 게다가 아주 특별하기까지 했다.
굉장히 진부한 말로 들리겠지만 우리는 모두 다르다. 우리가 다른 사람과 어떤 면이 다른지, 어떻게 드러내느냐에 따라 스토리가 타인에게 전달되냐 아니냐의 차이였다.
내 마음의 가장 진심되는 점에서 스토리가 출발한다면, 이는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
동시에, 이것을 말이나 글로 전달하지 않으면, 타인은 내 스토리를 들을 수 없었다.
근원지와 방향성이 잘 맞아 떨어질 때에, 우리의 스토리는 영향력을 행사한다.
스토리를 전달하는 방법의 예시를 들어보겠다.
내가 회사에서 일할 때, 좋은 직원 상과 상금을 받았다고 해보자.
나는 내가 열심히 한 것도 있지만, 우리 팀이 같이 플레이를 잘 했기 때문에 시너지가 났다고 생각을 한다.
팀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있고, 이를 전달하고 싶다.
이 마음에서 출발해서, 내 스토리를 어떻게 타인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간단하다. 받은 상금을 모두 1/n하여 팀원들에게 환원하는 것.
보통의 경우, 개인이 받은 상금은 나누지 않는 경향이 있다. 아주 일부만 나눈다고 해도, 팀원들은 '어?'하며 본인을 다시 보게 될 것이다. 상금의 일부를 나누는 것 자체가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 소재로 쓰일 법 한 내용이다.
하지만 조금 더 과장되게 행동한다면, 이것은 스토리가 되어 이 일화가 다른 사람들에게 퍼지고 퍼지게 된다.
'본인이 혼자서 받은 상금의 일부를 나눠줬대~' 가 아니라,
'개인 부문에서 상금을 받았는데 팀원과 나눴대.
.......전부를!'이라는 내용은 조금 더 길고 오래 사람들 입에 오르고 내릴 것이다.
난 항상 적당한 삶을 살았기에, 스스로 스토리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극단적으로 대책없는 삶을 살기 싫었기에, 또 욕심을 내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