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옥별아star a Feb 18. 2019

여행의 의미- 바르셀로나도 식후경(食後景)

25박 27일 유럽 배낭여행- 스페인 바르셀로나 음식 편



            스페인 대중 커피 '꼬르따도'


스페인어로 Cortardo(꼬르따도)는 스페인어 Cortar의 '잘린''절단된'의 뜻에서 파생되어 '우유를 약간 친 커피잔'으로 통용되는 스페인 대중 커피의 이름이다. 꼬르따도는 에스프레소와 우유의 비율을 1:1로 맞춘 '에스프레소 라테(espresso latte)'이다.


에스프레소 원액과 물을 1:5의 비율로 섞은 아메리카노(americano)와 에스프레소 원액과 우유(milk)를 1:5의 비율로 섞은 라테(latte)와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아메리카노의 깔끔한 맛과, 라테의 담백한 맛을 담은 꼬르따도는 'tallat'이라는 또 다른 이름이 있다.


'tallat'은 카탈루냐어로 '잘린''절단된'의 뜻이다. 카탈루냐어를 사용하는 카탈루냐 지방은 바르셀로나를 포함하여 헤로나, 레리다, 타라고나의 스페인 북동부 네 개 주를 포함한다.

바르셀로나의 특별한 에스프레소 라테는 스페인어'꼬르따도' 만큼 카탈루냐어 '탈랏'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고 있다.





오전 9시가 조금 넘은 시각 카사 밀라(Casa Mila)를 마주 보고 있는 건물의 1층 카페에는 따듯한 커피와 함께 아침을 맞이하고 있는 사람이 보인다. 그들을 따라 나도 카페에 들어가 꼬르따도를 주문한다. 꼬르따도와  함께 따듯한 크로와상에 하몽을 끼운 샌드위치 하나를 주문한다.

꼬르따도는 설탕을 넣어 달짝지근하게 마시면 입안 가득하게 풍미가 더해져 더 맛있게 마실 수 있다.





에스프레소의 쓴맛과 우유의 담백함 사이를 달달하게 엮어주는 설탕으로 완성되는 꼬르따도이다.





스페인의 정통 생햄(real ham) 하몽(jamon)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스페인 남편과 한국인 아내의 바르셀로나 생활을 담은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아내가 남편의 생일선물로 거대한 하몽 덩어리를 선물하였던 것이다.

남편은 선물에 아주 기뻐하였는데, 그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 하몽은 맛이나 풍미가 훌륭한 좋은 품질의 것이었고, 가격도 일반적인 햄의 가격의 몇 배나 되었다. 그런 것 보다도 그 큰 고깃덩어리를 실온에 두고 오랜 시간 두고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가족이 매일 식탁에 하몽을 얇게 썰어 함께 나눠 먹는 문화에서 스페인의 전통과 가족애를 느낄 수 있었다.


시장의 하몽 판매점과 슬라이스 된 하몽



하몽(jamon)은 돼지 뒷다리를 소금에 절여 건조한 스페인의 생햄(real ham)이다. 하몬은 1000년경 돼지가 스페인으로 수입된 이후 냉장시설이 없던 당시에 장기간 보관하고 먹기 위한 저장법으로 탄생한 요리이다. 하몽을 만들려면 15~36개월의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완성된 후에는 따로 익히지 않고 생으로 먹을 수 있어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스페인의 대중음식이다.



하몽샌드위치와 꼬르따도(사진 옥별아)



오랜 시간 열을 가하지 않고 서늘한 그늘 아래에서 건조하고 소금에 숙성시키는 것을 반복한 뒤 완성되는 하몽은 값이 비싸고 향미가 강하여 매우 얇게 슬라이스 하여 먹는데 그 질감 또한 조밀하여 다른 햄과는 구별된다.







지중해 연안의 대표적인 쌀요리 파에야(Paella)


스페인은 유럽에서 쌀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데, 그중 지중해 연안의 카탈로니아(Catalonia), 발렌시아(Valencia), 무르시아(Murcia) 지역은 쌀이 주식이다.


파에야는 쌀과 고기, 해산물, 채소를 넣고 만든 스페인의 쌀요리로 사프란이 들어가 특유의 노란색을 띠는 스페인 발레시아(Valencia) 지역을 대표하는 요리이다.

파에야의 향을 내는 향신료 사프란(saffron)은 독특한 향이 있는데 물에 담가 두면 10만 배를 희석해도 노란색을 낼 수 있어 향미보다는 색을 낼 목적으로 요리에 많이 사용된다.

파에야는 빠에 예라(paellera)라는 넓은 팬에 고기를 먼저 볶다가 양파, 토마토, 마늘 등을 넣어 볶은 후 물을 부어 끓기 시작하면 쌀과 사프란(saffron)을 함께 넣어 만든다.  

쌀을 팬에 얇게 펴서 바닥은 눌어붙게 하고 위는 질척하지 않게 조리한다.



해산물 파에야

카탈로냐 광장에 위치하고 있는 파에야 전문 식당에는 오후 세시가 넘은 시각이지만 사람들로 붐빈다. 이곳에서 '오늘의 추천메뉴인 해산물 파에야를 주문해 본다. 스페인의 전역에서는 대부분 고기와 해산물을 섞어 넣어 만드는 믹스드(mixed) 파에야가 일반적이지만, 지중해 연안 사람들은 콩을 넣은 지중해식 파에야 또는 해산물 파에야를 즐겨 먹는다.




파에야는 올리브 오일에 쌀과 다양한 재료를 볶아내어 만드는 음식이지만 기름지지 않고, 가볍지도 않다. 오히려 다양한 식재료로 깊은 농도가 느껴지며 느끼하지 않으면서도 담백하다.

탄산음료와도, 맥주와도, 스페인의 정통 술 샹그리아와도 어울리는 맛이다.  







달달함의 달고나 맛 크레마 까탈라냐(Crema Catalana)


크레마 카탈라냐는 커스터드 크림 위에 설탕을 뿌린 뒤 겉표면은 살짝 그을리고 안은 푸딩처럼 부드러운 카탈라냐 지역의 대표적인 디저트이다.


크레마 까탈라냐(Crema Catalana)


디저트를 먹기 시작할 때 작은 숟가락으로 살얼음 같은 겉표면을 탁 하고 치면 표면이 갈라지면서 커스터드 크림 안으로 들어간다.

겉표면의 달콤하고도 씁쓸한 맛이 커스터드 크림과 함께 어우러져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의 달고나와 비슷한 맛에 농도 짙은 크림이 더해져 지나치게 달달할 수 있는 맛을 알맞게 잡아준다.






스페인에서 지중해 과일과 달콤한 갓 구워낸 생과자, 사탕 등도 시장에서 구매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바르셀로나 보케리아 시장에서 (사진 옥별아)








매거진의 이전글 여행의 의미-여행 중 공짜 여유가 생기는 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