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 다섯 번째 국가 슬로베니아 'Slovenia'
Flix Bus는 유럽 전역을 오고 가는 시외버스 브랜드로, 유럽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물론 현지인들이 도시와 국가를 이동할 때 이용하는 대중교통이다.
유럽 여행 동안 나는 13개 국가와 26개 도시를 이동하며 수많은 교통수단을 이용했다. 그중 플릭스 버스는 이동경로가 가장 다양하고, 이용하기에 편리하여 여행 루트를 계획하는 데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다만, 연착이 되는 경우가 있고, 좌석이 예약제가 아니라 불편한 상황들을 맞닥뜨릴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어쩌면 '용기'가 필요한 일이 아닐까. '희생'이라고 할 수 있을까? 누군가에게 용기로 다가가는 것은 곧 희생할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일까? 프레셰렌에게 사랑이란 무엇이었을까? 그가 이루지 못한 사랑은 작품으로 꽃피었지만, 그것으로 그의 사랑은 완성된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사랑은 답이 정해져 있지 않으니까?
누군가에게 어떤 방식으로 그리고 어떤 마음으로 사랑이 표현되는지는 알 수 없다고 생각했다. 알 수 없다고-
예고없이 맞이하는 황홀한 광경 사이로 나는 무언가를 그리워했다. 그것이 허황된 꿈이든 어긋남이 있든.
아름다운 꿈이든 그것은 상관이 없었다. 그저 무언가를 갈망하는 나를 느끼고 있었다. 이 강은 깊은 고독과 같았다.
미로와 같이 느껴지는 답답함의 시간을 버텨내주고 있었다. 갈망과 고독, 그것은 결핍이었다. 나는 결핍을 채우기 위해서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안주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갈증, 갈망. 그것은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마음이자, 달이 떠오르는 밤하늘 가득한 별의 새벽녘 사라짐. 해가 뜨듯이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그렇게 나는 자연스럽게 무언가에 소속되어 있었다.
곱게 빚어낸 듯한 도시의 풍경, 그 안을 다소곳이 채우고 있는 아름다운 건축물들과 다정한 사람들. 류블랴나의 매력은 다른 유럽에서는 볼 수 없는 소박함 그 이상의 순수함이었다.
그 어느 곳보다도 '꽃 한송이 씩 나눠 가질 연인이 있으면 좋았겠다'라고 느껴지던 순간이었다. 작은 해바라기를 그에게 받고 싶기도, 그에게 주고 싶기도 하는 그런 따사로운 10월의 오후였다.
도시의 정갈한 이미지, 푸른 하늘마저 맑게 다가오던 도시, 찬란한 햇빛 속 느껴지는 바람마저 깔끔했던 도시, 그 속에서 류블랴나를 명료하게 담아낼 수 있었다.
잔잔히 흐르는 강물 위 다리를 손잡고 건너거나, 노천 시장에서 꽃 한 송이를 사주거나, 다리 위에 사랑의 자물쇠를 걸며 사랑의 약속을 하는 그런 낭만.
사랑을 사랑하고픈 도시, 사람을 사랑하고픈 도시, 그래서 너를 사랑하고픈 도시 류블랴나. 율리아에 대한 프례세렌의 사랑을 닮아 그저 기다리는 일 밖에 하지 못하는 거라고, 오직 너뿐이라고 말하고 싶은 그런 순수한 사랑의 도시 류블랴나 여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