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국 26개 도시 유럽 여행기
처음 걸려온 너의 전화, 처음 한 데이트 약속, 만나기로 했던 찻집. 처음 같이 본 영화. 맘에 드는 음악이나 책을 찾으면 나는 누구보다도 네게 먼저 전했어. 우리는 많은 얘기를 나눴었지. 너 어렸을 적의 이야기. 줄곧 고독했다는 것. 넌 네가 머물 곳을 찾고 있다고 했었지.
복원은 곧 나 자신의 재생을 의미하기도 한다.
무너져갈 듯한 감정을 몇 번이고 되살리기 위해 노력한다는 준세이.
아오이와의 관계가 틀어진 이후로, 과거에서 머물고 있던 준케이. 무너져버린 감정을 이겨내고 현재를 마주해야지만 오히려 아오이와 관계가 회복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
그는 아오이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피렌체의 두우모는 연인을 위한 곳이야.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곳이지. 언제쯤 같이 올라가 줄 거지?"
"피렌체의 두우모에?"
"응"
"언제?"
"먼 훗날"
"먼 훗날이라니?"
"이를테면 십 년 후"
"십 년 후라. 우리는 서른이 되어 있을 거야".
"21세기. 우리는 변해 있을 거야 둘 다".
"그렇지 않을 거야. 무엇이든".
"정말?"
"우리는 변함없이 같이 있을 거야".
"준세, 약속해 줄래? 나의 서른 살 생일은 피렌체의 두우모에서".
"그래, 약속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