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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별아star a Mar 04. 2019

여행의 의미-모허 절벽과 영화 윤년(Leap Year)

유럽 13개국 26개 도시 아일랜드 모허 절벽

아름다운 모허 절벽(사진 옥별아)

아일랜드에 클레어 주에 있는 모허 절벽(Cliffs of Moher), 절벽의 높이는 200m가 넘으며, 절벽이 이어지는 길이는 8km에 다다른다.


영화가 계기가 되어 찾아간 이곳, 자연의 아름다움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모허 절벽(사진 옥별아)
lf you must know,  I'm going there to propose to my boyfriend. Yeah, and you guys have  this great tradition. That a woman can  propose to a man on the 29th of February  in a leap year.
(남자 친구에게  청혼하러 가요. 네, 여긴 윤달 29일에. 여자가  청혼할 수 있는- 전통이 있더군요).



내 기준 가장 로맨틱한 영화 <Leap Year>는 4년간의 사랑의 결실을 맺으려는 여주인공 Anna가 여행길에서 남자 주인공 Declan을 우연히 만나면서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되는 내용이다.


나는 자신의 모국인 아일랜드의 전통에 따라서 윤년에 남자 친구에게 프러포즈를 하기로 한다. 그가 출장 가 있는 아일랜드로 뒤따라 나선 그녀는 그 길에서 우연히 아일랜드 토박이, 마을에서 작은 호텔과 식당을 운영하는 데클랜을 만나게 된다. 그에게 도움을 받아 남자 친구가 있는 곳까지 안내받기로 하지만, 그 길에서 데클랜과 많은 얘기를 나누게 되고, 시간을 보내며 서로를 알아가게 된다.


오랜 시간 변함없이 자신의 곁을 지켜 준 연인, 그리고 새롭게 나타난 인연 데클랜. 데클랜과 함께하는 기간 동안 애나와 데클랜은 서로에게 강하게 이끌린다. 특별함, 그 이상의 무언가가 둘을 강하게 엮어 주고 있었다.



애나를 더블린으로 데려다주는 길, 잠시 버스를 기다리며 벤치에 앉아 피곤함에 눈을 붙인 둘, 데클랜은 눈을 뜨고 애나가 곁에 없는 것에 크게 낙심한다. 막 출발하려는 버스를 잡아보지만 야속하게 떠나버린 버스와 인사 없이 떠난 애나를 원망해본다. 크게 낙담한 그의 모습 뒤로 애나가 커피를 들고 길을 건너온다.



그의 등을 바라보며, 애나는 그에게서 '사랑'을 느낀다. 자신을 사랑하는 그를, 그의 모습이 안쓰러운 그녀를. 한 참 동안 속상해하는 그의 등을 바라보다 애나는 그에게 다가간다. 그는 밝은 미소와 안도의 웃음으로 그녀를 반긴다. 그녀가 그에게 위안이 되었다는 사실이 그녀를 미소 짓게 한다.




You know what,  Declan? 그거 알아요  데클랜?  

Do you know  what you are? 당신의 정체를!     

Mmm-hmm. 음...

You're a beast. 당신은  짐승이에요

You're a real beast. 정말로 나쁜 사람

And l cannot  stand you. 꼴도 보기 싫어요

Really?  Mmm-hmm. 정말요?

But you know what? 근데..

I'm onto you. 난 알아요

Is that right? 이상한데

All your beastishness  is like... It's an act.

당신의 잔혹함은. 가식 같은 거죠

It's a great, big,  massive cover-up. And you growl  and you snap, but you are in...

으스대고  톡 쏘지만. 당신의 고통을  숨기는     

You're in pain. And you've got a... 큰 은폐인 거죠. 그리고..

You've got a big thorn  in your beasty paw. Like a lion. 그 발에 큰 가시가  박힌 거죠. 사자처럼.

A lovely, lovely lion. 사랑스러운  사자


더블린으로 향하는 동행 길, 데클랜은 애나를 자신의 방식으로 돌봐주고, 지켜준다. 그리고 서로를 향하는 마음을 어느 정도 확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애나는 연인을 배신하지 않고 예정대로 연인이 있는 곳에 도착하게 되고 그곳에서 애나를 기다리고 있는 남자 친구, 그는 마침내 애나에게 프러포즈를 한다. 보장된 미래, 안정된 관계, 조금은 즉흥적이고 덜렁대는 자신을 보살펴주고 인도해주는 남자 친구. 그는 애나가 바란 이상형 그대로였다.


그의 프러포즈를 기대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 과는 달리, 프러포즈를 받고 돌아온 후, 애나는 왜인지 그와의 약속된 미래에도 행복하지 않은 자신을 느낀다.


안정되고 계획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기쁨과 즐거움을 데클랜과 함께하며 느꼈던 애나, 그녀는 그 순간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그녀가 가장 그녀 다울 수 있는 곳, 그곳은 바로 데클랜의 곁이었음을 깨닫는다.


데클랜을 모른 체하고 연인과 훌쩍 떠나버린 아일랜드, 데클랜의 마음에 대한 확신은 없었지만 애나는 자신의 마음 가는 대로 용기를 내보기로 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나는 아일랜드로 돌아가 데클랜찾아간다. 마침내 마주한 둘, 애나는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만, 데클랜은 무언가 망설이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데클랜이 잠시 자리를 떠난 사이, 애나는 도망치듯 밖으로 나온다.



when my 60 seconds  came around, l realized 마지막 1분의 시간이 오자  깨달았어요

l had everything  l ever wanted. 난 모든 걸  얻었는데

but nothing  l really needed. 진짜 필요한 건  없었어요    

And l think that  what l need is here. 제게 필요한 건  이곳이에요

And l came all this way  to see if maybe you might think so, too. 당신 맘도 같은지  알고 싶어 왔어요

And if you do... 만약 당신이 그렇다면...   

Well, l don't really  have any plans past that, which is new for me. 계획 없이 이러는 건  처음이에요

So, l should probably  learn your middle name, 그러니 당신 중간 이름을  알아야겠네요

here is my proposal. 이게  제 프러포즈예요    

l propose  we not make plans. 약속할게요  계획도 짜지 말고

l propose we give  this thing a chance 모든 게 잘 되게

and let it work out  how it works out. 기회를 줘요   

So what do you say? Do you want to  not make plans with me? 당신 생각은요? 제 계획이 싫은가요?



계획 없이는 불안해했던 애나, 그녀는 데클랜과 함께하는 것이 계획의 전부라고 한다. 여자의 프로포즈가 멋있다는 걸 알게 해 준 영화, 윤년 <Leap Year>



그녀가 슬픔에 잠겨 서있던 곳이 바로 이 모허 절벽이다. 잠시 후 데클랜은 애나를 따라 나오는데, 왜인지 그의 얼굴은 유난히 빛이나 보인다. 할머니의 유품인 반지를 꺼내 오느라 늦었다는 데클랜, 그는 무릎을 꿇고 모허 절벽에서 그녀에게 프러포즈를 한다.


모허 절벽(사진 옥별아)

내가 아일랜드 여행 계획을 잡았을 때, 모허 절벽에 가고 싶었던 이유는 오랜 기간 영화의 여운을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가장 '사랑'에 가까운 사람의 모습을 담은 영화, 그 영화를 담은 장소에서 언제나 그랬듯이 '사랑'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흔들릴 정도로 몰아치는 바닷바람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고, 언제나 그랬듯 여전히 진실된 사랑을 꿈꾸고 있었다.



영화의 윤년(閏年)의 의미

4년에 한 번, 1년은 366일이 된다.

leap year, 윤년(閏年)은 4년에 한 번 2월 29일이 생기는 해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양력은 '태양'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을 12달로 나눈 것이다.


지구가 태양을 도는 시간은 365.2422일로, 이를 365.25일로 하고 12달로 나누면 30.44일이 된다. 이를 짝수 달은 30일, 홀수 달은 31로 번갈아 두면 366이 된다. 그래서 2월 달에서 하루를 빼 365일 만들고, 0.25일이 4년이 지나면 하루(1일)가 되므로 4년마다 하루를 더해주는 윤년을 두면 지구 공전 주기와 얼추 맞게 된다.




아일랜드의 돌로 쌓은 성(사진 옥별아)


아일랜드의 돌(Rock)

아일랜드의 돌 성


아일랜드는 약 3억 7천만 년 전 석탄기에 석회암 지형이었다. 당시 이 지역은 천해(얕은 바다의 바닥)의 일부분이었다. 이 곳이 해수면 위로 융기되면서 지금의 섬으로 탄생된 것이다. 수억 년 동안 석회암들은 토양에 덮여 있었다.


아일랜드의 돌 벽(사진 옥별아)

석기시대의 거주민들은 석회암으로 담을 쌓거나 집을 지었다. 오늘날 남아 있는 성채, 요새, 무덤, 수도원 등 또한 돌로 지어진 모습이다. 돌 담을 쌓아 거주지의 경계선을 표시하곤 하였는데, 마치 제주도의 돌담과 비슷한 모습이다.


아일랜드의 돌 담(사진 옥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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