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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건강 Sep 07. 2021

[의약유물 속 일상건강] 건강 배달부, 도야마 약상인

by 한독의약박물관

한독의약박물관의 소장품은 총 2만 여 점에 달하고, 이중 1만 여 점은 전시실에서 볼 수 있도록 전시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박물관에서는 유물을 어떻게 모을까요? 박물관에서는 유물을 구입하기도 하고, 기증받기도 합니다. 오늘은 기증받은 일본 유물인 도야마 약상인 인형과 약상자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일본 도야마(富山)는 우리나라 속초시와 마주보고 있는 도시입니다. 일본의 중부 지역에 있으며, 도야마 주변에 다테야마(立山)라는 약초가 풍부한 산이 있어 예로부터 일본의 약초 공급지로 유명하였습니다.

에도시대(江戶時代)/(1603-1868/ 17-19세기)에 서양 문물이 들어오면서 전통적인 약초 중심지였던 도야마에는 많은 제약회사들이 건립되었고, 현재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소규모 전통약방이 남아 있습니다. 


도야마 지역의 약상인들은 에도 시대부터 전국을 다니며 약을 판매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바이야쿠상(賣藥商)이라고 하였는데, 바이야쿠상 한명은 대개 1,000-1,500명 가량의 고객을 관리하며 마을을 돌아다니며 약을 판매하였고, 고객장부는 자식에게 대물림하였다고 합니다. 도야마 약상인 연합은 제약회사가 되었고, 공립 약학교를 세워 후학을 양성하면서, 도야마는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제약도시로 성장하였습니다. 

도야마 약상자는 1960~70년대까지도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 약상자는 도야마 지역에서 사용하던 약초 보관용 대나무 상자입니다. 이러한 모양의 약상자는 언제까지 사용되었을까요? 대개는 이 안에 약초가 한지 주머니에 쌓여서, 담겨 있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물론 에도 시대에는 약초가 담겨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약상자는 생각보다 오래 사용되었습니다. 1960-70년대 까지도 사용했다고 합니다. 60-70년대에는 약상자 안의 모습은 지금 보여드리는 사진처럼 약이 빼곡히 담겨져 있었다고 합니다.

건강을 배달했던 도야마 약상인의 모습

약상인 모형은 도야마 상인의 전통복장을 입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약상인은 보자기에 싼 약상자를 메고 있습니다. 인형의 약상자와 실물 약상자가 아주 흡사합니다. 약상인들은 등에 약상자를 지고, 약을 사기 어려운 시골 곳곳 여기저기를 다니며 팔았다고 합니다. 건강을 배달하는 느낌이기도 하고, 조선시대의 방물장수(여자들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팔러 다니던 행상)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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