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테헤란 언니
기미와 주근깨 모두 얼굴 부위에 생기는 색소 침착입니다. 눈 주변과 광대 부분에 보통 갈색의 색소들이 모여 있는 모습을 보여 비슷해 보이기도 합니다. 둘 다 색소침착이기에 햇볕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공통점이 있지만, 생기는 나이와 그 모양새는 다릅니다.
# 어린이도 기미가 있을까?
어린이한테 기미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 없죠? 이처럼 기미는 나이가 들면 생기고 주근깨는 어린 시절부터 생길 수 있습니다. 주근깨는 기미보다 정상 피부와 경계가 명확하고 하나하나가 따로 떨어져서 독립되어 있습니다. 글로 설명하긴 다소 어렵지만, 피부과 의사라면 명확히 구분할 수 있죠. 기미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질환의 원인이 항상 명확하지 않습니다) 임신, 출산, 피임약 복용과 같은 호르몬 변화나 기타 전신질환과 연관되어서도 나타납니다. 하지만 대부분 햇볕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 요즘 주근깨 색이 옅어졌는데, 자연스럽게 없어질 수 있을까?
주근깨는 주로 코, 뺨이나 팔 윗부분, 앞가슴, 등 위쪽에 발생합니다. 할리우드 백인 스타들을 보면 얼굴뿐 아니라 팔, 데콜테 부위에도 주근깨가 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백인 중에서도 특히 금발이나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에서 흔하게 나타나며, 동양인은 백인보다 적게 발생합니다. 동양인이라고 주근깨가 발생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피부색이 하얀 사람이 주근깨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미와 마찬가지로 주근깨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melanocortin-1-receptor의 유전자 변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자외선에 의해 피부 멜라닌 세포가 자극을 받아 멜라닌 색소의 합성이 증가해 발생한다 합니다. 주근깨의 색깔은 햇빛의 양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겨울과 같이 햇빛이 약한 시기에는 연한 갈색이나 눈에 작 띠지 않는 흐린 색으로 존재하다가 여름철에 햇빛을 많이 받으면 짙은 갈색의 뚜렷한 색깔로 변화합니다.
# 기미, 주근깨 치료의 적기는 늦가을부터?
기미, 주근깨를 여름에 제거하면 안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착색 문제 때문입니다. 모든 시술 후, 정도는 다르지만 착색의 위험이 따르는데, 이때 과량의 자외선을 쬐면 착색이 더 잘 나타납니다. 따라서 자외선이 강한 여름보다는 서늘해지는 시기에 시술을 권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다양한 종류의 레이저들이 나오고 있고 시술자의 숙련도도 높아지기에 계절을 그리 나누어 권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자외선 차단 및 피부관리를 평상시에 잘 안 하거나 시술 이후 관리를 하기 어려운 경우라면 자외선이 줄어드는 늦가을 이후 시술을 권하기도 합니다.)
# 기능성 화장품, 과연 효과 있을까?
시중에서 처방 없이 구입할 수 있는 기능성 화장품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화장품으로 기미, 주근깨를 옅게 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기능성 제품에 들어있는 성분들이나 그 성분들의 농도는 처방으로 받을 수 있는 제품들과는 그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바르지 않은 것보다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능성 화장품으로 기미와 주근깨를 치료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빠른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특히 진한 색소일수록 더욱 어렵습니다. 피부과를 방문해 내 얼굴에 있는 색소가 어떤 것인 지, 주근깨인지 기미인지 아니면 여드름 등 피부염증 후 남은 색소 침착인지,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이에 알맞은 레이저 치료, 미백 관리 등을 통해 점점 맑아지는 얼굴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모든 피부과 시술이 마찬가지지만 기미, 주근깨를 제거하는 것도 부작용을 최소한으로 하면서 최대의 효과를 얻고자 합니다. 따라서 시술에 대한 환자의 피부반응 정도를 살피거나, 특별히 심한 부위를 더 치료하거나 하는 등 다양한 이유로 시술을 수 회에 걸쳐서 진행합니다. 운동 한 두 번으로 몸짱이 될 수 없듯이 피부관리 또한 한 두 번으로 좋아질 수 없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피부 상태와 치료 스케줄 등에 대해 충분한 상담을 거친 후 치료를 시작하고, 시술 반응을 반영해 개인별로 최적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 기미, 주근깨 예방을 위한 자외선 차단제 선택법
기미, 주근깨 예방의 최우선은 자외선차단!!! 입니다.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SPF 30 이상)하고, 창이 넓은 모자를 쓰거나, 햇빛이 가장 심한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사이에 활동을 자제하는 것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흔히 자외선 차단지수, SPF로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을수록 더 좋은 제품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아질수록 자외선 차단제 함유 성분의 종류가 많아지고 강해져 접촉피부염 같은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외선 차단지수는 맨 피부에 자외선을 쬐었을 때 피부 변화가 오는 시간과 차단제를 바른 후 오는 피부 변화 시간을 나눈 수치를 뜻합니다. 자외선 차단 지수가 높다고 해서 실제로 자외선 차단이 더 오래 지속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나 가벼운 야외 활동을 할 경우는 SPF 30 정도가 피부에 부담이 적고 자외선 차단에 효과적입니다. (그렇다고 가지고 있는 SPF가 30보다 높은 자외선 차단제를 버리실 필요는 없습니다. 개인의 취향이 있고 피부 트러블 없이 본인과 잘 맞으신다면 계속 사용하셔도 좋습니다)
자외선 차단제는 햇빛이 강한 날이나 흐린 날이나 매일매일 꾸준히 바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외출하기 30분 전에 미리 발라야 제 기능을 발휘합니다. 자외선 차단제는 땀이나 물놀이에 의해 쉽게 지워질 수 있기 때문에 90% 이상의 효과를 오랫동안 지속하기는 힘듭니다. 자외선 차단력이 높은 자외선 차단제라도 3~4시간에 한 번씩 덧발라주고 직사광선을 피하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됩니다. 나이가 많을수록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적당한 유분감이 있는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한 뒤에는 깨끗이 클렌징을 해줘야 피부에 부담이 가지 않습니다. 이외에도 비타민 C를 포함한 항산화 비타민과 과일, 채소 섭취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