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볼빨간 약사
가끔 거울을 볼 때 흰 머리카락을 발견하고 ‘나이 듦’에 대해 잠시 생각을 합니다. 부모님은 나보다 훨씬 앞서 이 시기를 지났을 텐데, 그동안 내가 너무 무심했구나…라고 살짝 뉘우치기도 합니다.
오늘은 ‘볼빨간 약사’와 함께 인생에서 누구나 거치게 되는 시기이자 제2의 사춘기인 여성 갱년기에 대해 함께 공부해봅시다. 그런데 갱년기를 노화의 표시로만 생각하는 건 아닌가요? 갱년기는 다시 '갱(更)’, 해 '년(年)’, 기약할 '기(期)’로 한자어를 풀이하면 나이가 다시 새로워지는 시기입니다. 갱년기가 멋있고 활기찬 시기처럼 보이지 않나요?
갱년기의 의미와 증상, 현명한 대처방법 그리고 이 시기에 권장되는 영양제 및 건강기능식품을 살펴보도록 해요. 현재 또는 미래의 나, 배우자, 지인들이 갱년기를 우울한 시기라 생각하지 않고, 다시 새로워지는 시기로 여기며 현명하게 몸을 챙길 수 있도록 유용한 꿀팁을 얻을 수 있길 바라요.
Q. 폐경기와 갱년기의 차이
‘폐경’은 많이 들어봤죠? ‘폐경’은 여성의 정상적 노화과정 중 하나로 매달 경험하던 월경의 완전한 중단이란 뜻입니다. 난소가 노화되면서 더 이상 난포를 성장시키지 못하고 배란이 중단되면서 여성호르몬의 생성과 분비가 함께 중단되는 현상입니다. 대개 1년간 생리가 없을 때 폐경으로 진단합니다.
‘갱년기’를 ‘폐경’과 혼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갱년기’는 폐경 전후 수년간의 시기, 즉 ‘폐경 이행기’를 의미합니다. 40대 중후반에 난소의 노화가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해 생리가 완전히 없어지는 폐경이 나타난 이후 약 1년까지 기간을 말하죠. 대략 4~7년 정도의 기간이 될 수 있습니다.
Q. 갑자기 얼굴이 후끈, 갱년기인가?
생리불순은 갱년기의 가장 흔한 증상입니다. 또, 여성호르몬 결핍에 의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급성 증상으로 안면홍조, 발한 등이 있습니다. 안면홍조는 얼굴과 목 부위를 중심으로 달아오르는 느낌과 함께 피부색이 붉게 변합니다. 그리고 일부 여성들은 갱년기 증상이 좀 더 심하게 나타나는데, 안면홍조와 함께 피로감, 불안감, 우울, 기억력 장애 등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밤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수면 장애를 겪기도 합니다.
이런 급성 증상 외에 만성적으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결핍되면 비뇨생식기 위축(질 건조감, 성교통, 질 감염이나 요로감염 등)이나 정신적 불안정(집중장애, 단기 기억장애, 불안과 신경과민, 기억력 감소 등), 피부 관절계 변화(피부 건조, 근육통, 관절통), 골다공증의 진행으로 인한 골절 증가,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치매의 증가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Q. 갱년기 증상을 대처하는 2가지 방법
갱년기 시기에는 증상에 대한 대응과 함께 폐경 이후 장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몸의 변화를 준비하는 대응도 중요합니다. 갱년기 증상 대응방법은 크게 두 가지 방향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의료계에서 가이드라인에 따라 권장되고 있는 치료방법으로서 호르몬 대체요법이며, 두 번째는 좀 더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인 영양제 또는 건강기능식품의 섭취 방법입니다.
<호르몬 대체요법>
가이드라인에서는 갱년기 치료방법으로 ‘호르몬 대체요법(Hormone Replacement Therapy, 이하 HRT’)을 권장합니다. 폐경으로 결핍된 여성호르몬을 외부에서 의약품으로 보충해주는 것이죠. 가장 이상적인 HRT 치료 시기는 폐경이 임박한 시기면서 갱년기 증상이 나타날 때 또는 폐경 초기 단계입니다. 안면홍조를 치료하고, 숙면에 도움, 정신적 증상의 호전, 요실금 위축성 질염 등의 비뇨생식기계 질환을 예방, 피부 및 유방의 탄성을 유지, 골다공증 및 골절 등 근골격계 질환의 예방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HRT는 유방암 발생, 자궁내막암의 발생, 심혈관질환 위험 측면에서 부작용 논란도 있습니다. 따라서 환자의 병력이나 상태 등을 담당의사와 상의하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2015년 영국의 NICE(National Institute of Health and Care Excellence)에서 폐경기 진단 및 관리에 관한 국제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는데, 이 가이드라인에서도 폐경기 증상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으로 HRT를 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 간 위험인자 등의 차이에 따라서 치료의 이익과 위험이 다를 수 있으므로 의사 및 의료전문가는 이러한 점을 환자에게 알려주고 득실을 따져 최선의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갱년기 영양제 선택법>
가이드라인에서는 일차적으로 병원을 찾아가 개인의 상황에 맞는 호르몬 대체요법을 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영양제(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의 섭취는 담당의사나 담당약사와 상의 후 보조적으로 적절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양제(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선택에 앞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여성호르몬 즉, 에스트로겐의 역할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에스트로겐의 역할>.
-질 점막의 윤기와 탄력을 유지
-피부와 상피세포 탄력 유지
-뼈의 생성을 돕고 소실을 억제해주는 역할
-심혈관 질환의 발생을 예방
에스트로겐의 급격한 감소가 있는 갱년기 이후에 급만성 폐경기 증상인 질 관련 증상, 피부 관련 증상, 골다공증/골강도 약화/골절,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증가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폐경 후 에스트로겐 결핍은 치매의 가장 흔한 형태인 알츠하이머병과도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갱년기부터 시작해 그 이후까지 필요한 영앙 공급을 위해 영양제(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1.홍삼(건강기능식품) : 인삼을 쪄서 말린 것.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유사 작용을 가짐. 면역력 증진, 피로개선, 혈소판 응집 억제를 통한 혈액 흐름, 기억력 개선, 항산화, 갱년기 여성 건강에 도움.
2.회화나무 열매 추출물(건강기능식품) : 대한민국, 중국, 일본 등에 분포하는 회화나무 열매를 알코올로 추출하여 제조한 것. 이소플라본의 일종인 소포리코사이드가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천연 유사물질에 해당하여 갱년기 여성건강에 도움.
3.Lactobacillus acidophilus YT1 (건강기능식품) : 갱년기 여성 건강에 도움.
4.석류추출물, 석류농축액(건강기능식품): 석류나무 열매에서 얻어지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천연 유사물질에 해당함. 갱년기 여성의 건강 및 피부 보습에 도움이 됨. 석류즙이나 주스는 일반식품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증받은’ 석류추출물 제품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함. 그리고 원료에 대한 인체적용시험 결과가 있는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음.
5.대두이소플라본(건강기능식품) :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천연 유사물질 해당. 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
6.백수오등 복합추출물(건강기능식품) : 백수오, 속단, 당귀를 뜨거운 물로 추출한 것. 백하수오라고도 하며, 한국 및 북한에 서식하는 큰조롱의 건조한 덩이뿌리.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유사 작용을 가지고, 갱년기 여성의 건강에 도움이 됨. 이엽우피소와 원료 약재의 외형이 비슷하여 감별이 필요하며, 공인 검사기관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진품이 증명된 원료에만 판매를 허용하는 제도인 검사명령제가 시행되고 있으니 이를 통과했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됨.
7.피크노제놀-프랑스해안송껍질추출물(건강기능식품) : 지중해 연안에서 자라는 프랑스 해안송(Pinus pinaster)의 껍질을 알코올을 이용해 추출한 것. 에스트로겐 유사 작용은 없으나, 피크노제놀 성분이 인체에 유해한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혈액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는 혈소판 응집을 억제하며, 갱년기 여성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
8.오미자 추출물(건강기능식품) : 오미자의 잘 익은 열매를 추출한 것. 쉬잔드린 등의 성분이 갱년기 여성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
9.칼슘과 비타민D(영양제) : 에스트로겐 감소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갱년기 이후 골밀도 감소 및 골강도 약화를 예방하고자 뼈 생성에 필요한 물질을 공급해줄 수 있는 영양제
10.마그네슘, 비타민 B(영양제) : 갱년기 증상 중 하나인 기분변화와 불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영양제(마그네슘, 비타민 B)
11.오메가 3(알파리놀렌산, DHA, EPA 등 해당) (건강기능식품 또는 영양제) : 혈중 중성지질 개선, 혈행 개선, 기억력 개선, 건조한 눈을 개선하여 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
12.감마리놀렌산(오메가 6 중 하나) (건강기능식품) :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혈행개선. 면역 과민반응에 의한 피부 상태 개선에 도움
갱년기 증상이 있다면 일차적으로 산부인과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건강기능식품에만 의존해 병원 방문을 미루면 안 됩니다. 또,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꾸준한 운동을 통한 신체 리듬 관리를 함께 하는 것도 기억하세요!
Q. 갱년기에 좋다고 하는데, 믿을 수가 없다면?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갱년기 여성의 건강 개선’에 기능성을 인정한 원료 정보는 식품안전나라 사이트 내 건강기능식품 기능별 정보>‘호르몬 갱년기 건강’ 에 아래와 같이 게시되어 있다는 점도 참고할 수 있습니다.
Extracted from Ref. 5
<참고자료>
1.서울대학교병원 > N의학정보 > 폐경이행기 및 폐경. http://www.snuh.org/health/nMedInfo/nView.do (as of 2021.12.07)
2.국가건강정보포털>건강정보>호르몬 대체요법 https://health.kdca.go.kr/healthinfo/biz/health/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View.do (as of 2021.12.07 )
3.Lumsden MA et al. The NICE Guideline – Menopause: diagnosis and management. Climecteric 2016; 19(5): 426-429.
4.하이닥>뉴스/칼럼>헬시라이프 갱년기 여성에게 필요한 영양제 5가지…약사가 답했다https://www.hidoc.co.kr/healthstory/news/C0000642295 (as of 2021.12.07)
5.식품안전나라> 식품.안전> 건강기능식품 >건강기능식품 기능별 정보>호르몬 갱년기건강 https://www.foodsafetykorea.go.kr/portal/healthyfoodlife/functionalityView.do?menu_no=2657&menu_grp=MENU_NEW01 (as of 2021.12.07)
6.네이버지식백과 약학용어사전 내 ‘여성갱년기 영양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