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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건강 Oct 12. 2020

아내가 PT를 등록했다..

by 쓱길이

하지만 365일이 여름인 나는 오늘도 다이어트와 PT기는 싸움을 한다.


요즘 부쩍 다이어트와 운동에 대한 SNS 피드 광고가 엄청 늘어났다. 홈쇼핑에서도 다양한 홈 트레이닝 기구와 다이어트 식품들을 소개하며 여름 준비를 서두르라 독촉한다. 무엇보다 아내가 80만원짜리 PT를 등록했고, 철저한 식단 관리에 돌입하며 여름이 다가왔음을 알렸다. 봄을 채 즐기기도 전에 벌써 여름은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온 것이다.

나는 태어나서 36년을 사는 동안 단 한번도 말랐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운동 선수 출신 아버지의 유전자를 물려 받아서인지 타고난 골격은 기본 아이템으로 장착한 데다, 나름 유복 했었던 집안에서 자란 덕에 집에는 먹을 것이 부족한 적이 없었다그 당시만 해도 적당히 통통한 것이 마치 부의 상징처럼 여겨졌기 때문에 , , 고등학교를 지내는 내내1주일을 물만 먹고 굶어도 죽지 않을 정도로 영양분이 충만한 몸을 유지했다대한민국 모든 남자가 그렇듯 군대 전역 후 인생 최저 몸무게를 찍으면서 내 배에도 복근이란게있음을 확인하기도 했지만 운동을 좋아하는 것 이상으로 먹는 것(이라고 쓰고 술이라고 읽는다)을 사랑하기 때문에 제대 후 복근은 다시 수줍게 지방 속으로 숨어 버렸다. 


나는 언제나 적정 몸무게(소위 몸짱이라 불리우는 근육질 몸매가 아니다)를 유지하기 위해 철저한 관리가 필수였다. 물론 그 철저한 관리를 지금껏 잘해오고 있었다면 지금의 몸을 갖게 되진 않았겠지만 말이다. 그렇기에 나는 365일 여름을 준비하는 다이어터의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다. 새벽 시간 짬을 내 운동하려 하고, 할 수 있는 한 식단도 유지하려 애쓴다. 그럼에도 늘 시원한 맥주 한 잔의 유혹에 무너지지만 말이다.

여름이 다가오면 단기간에 살을 빼 준다는 다이어트 제품들이 넘쳐난다. 심지어 꽤나 잘 팔리는 것 같다. 먹고 싶은 음식 다 먹으면서도 이 제품만 먹으면 걱정 없다는 과장 광고에 사람들은 지갑을 쉽게 연다. 고가의 PT를 등록하고 식단에 돌입한 아내 조차도 SNS에서 엄청 광고를 돌리고 있는 딥X 3일 다이어트 제품을 샀고, 건기식 얼리어답터 장인어른 댁에도 여름이 다가와서 인지 나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성분의 다이어트 보조제가 어느새 자리를 잡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이해는 한다. 나도 지갑 꽤나 열어본 적 있었으니까. 그런데 그런 제품들이 광고에서 말하는 것처럼 먹고 싶은 것 실컷 먹어도 살이 빠진다면 대한민국 헬스장은 다 문을 닫았을 것이다.


때론 적정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때론 살을 빼기 위해, 또 때론 근육질 몸을 만들기 위해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내 몸에 이 짓, 저 짓 다 해보면서 배운 것이 한가지 있다. 우리 몸은 정직하다는 거다. 조금 먹고 많이 움직이면 살은 빠진다. 뻔한 소리고 모두가 알고 있는 진리임에도 모두가 다이어트에 도전하고 실패하는 이유는 이걸 꾸준히 하는 게 너무 힘들기 때문일 것이다그리고 그 꾸준함 속에는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다이어트 정보들을 걸러내기 위한 최소한의 지식을 갖추는 것도 포함이 되는데 이 또한 쉬운 듯 쉽지 않다.

무엇이든 꾸준하게 계속할 수 있으려면 우선 즐거워야 한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던가? 2020년 여름을 앞둔 지금의 나는 다행히도 다이어트를 해 나가는 것이 즐겁다. 그 동안 수 많은 요요와 다이어트를 반복하며 몸으로 체득한 얄팍한 지식들을 바탕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 중이고 이제는 사랑하는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멋진 몸짱 아빠가 되는 것을 목표로 즐겁게 운동하고 있다.



유투브만 봐도 소위 말해 몸이 울끈불끈한 트레이너들과 영양학적 지식을 갖춘 전문가들이 넘쳐나는 세상에 평범한 남자의 운동 이야기가 대단할 것이 있겠냐마는 운동이 본업이 아닌 직장인으로써 또 수 없이 다이어트에 실패하고 성공한 경험이 있는 평범한 사람으로써 건강 정보를 공유하고 고민을 나누며 즐겁게 오래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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