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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건강 Mar 08. 2022

무좀? 각질? 구분하는 법

by 테헤란 언니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는 말이 있죠. 회사를 다니면서 가장 뼈저리게 느끼는 띵언 아닐까요? 

하루 종일 바닥에 닿아있고 육중한 나의 몸과 중력 사이에 끼어 고생하는 내 몸의 땅끝마을. 너의 이름은 발! 얼굴이나 손처럼 잘 보이지 않고 남에게도 잘 보이지도 않죠. 발을 닦을 때나 걷다가 길어진 발톱이 찌르는 느낌이 날 때 비로소 한번 쳐다봐 주는 안타까운 친구죠. (우리 몸의 등과 비슷한 취급을 받는다고 할까?) 오늘은 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 생각보다 많은 무좀. 그러니 부끄러워하지 말아요

피부과에서 발 이야기를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무좀일 것 같아요. ‘무좀’ 이름만 들어도 뭔가 더럽고 냄새가 나는 듯 하나요? 하지만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무좀이 있죠. 단지 무좀을 갖고 있다고 자랑만 하지 않을 뿐! 그러니 무좀이 있다고 부끄러워할 필요 없어요.


무좀은 백선이란 피부 사상균(dermatophytes) 곰팡이가 발에 발생한 것입니다. 백선은 머리, 몸, 손발톱 등 우리 몸을 감싸고 있는 모든 각질 부위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무좀은 주로 어른에게 나타나지만 간혹 어린이들도 있습니다. 이는 대부분 무좀이나 발톱 무좀이 있는 어른과 생활하면서 감염되는 경우죠. 

무좀균은 축축하고 습한 곳을 좋아해요. 집안에 무좀 환자가 없더라도 수영장이나 목욕탕 등에서 옮겨 올 수도 있습니다. 무좀은 한번 걸리면 완치가 힘들고, 다 나았다 싶어도 지독하게 재발됩니다. 발가락 사이, 발바닥, 발뒤꿈치 등 발 전체에 가리지 않고 발생할 수 있는데, 가렵기도 엄청 가렵죠. 


무좀은 각질이 소복이(?) 쌓이거나 작은 물집이 잡히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발이 가렵고 각질을 제거해도 계속해서 각질이 쌓인다면 가까운 피부과를 방문해보세요. 피부과에서는 대부분 발을 보기만 해도 무좀인지 아닌지 진단이 가능하지만, 간혹 발 각질을 긁어내 현미경으로 곰팡이균을 관찰해 진단을 하기도 합니다. 


# 간지러움이 심하면 약을 함께 복용하세요

무좀 치료는 먼저 발을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땀이 나 축축한 상태가 유지되면 무좀균을 잘 자라게 키우는 비닐하우스 같은 환경이 될 수 있죠. 여벌의 양말을 갖고 다니면서 갈아 신고, 통풍이 잘 되는 신발을 신어주세요. 그리고 아무도 안 보이는 곳에 있다면 발을 꺼내 자연 건조를 시켜주세요.

무좀약은 발을 건조한 후 발라주세요. 무좀균은 각질 속에 아늑하게 숨어있어요. 먼저 따뜻한 물로 발을 닦으며 각질을 불려준 다음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주세요. 손가락 한마디 정도 길이로 연고를 짜면 손바닥 면적 정도 바를 수 있습니다. 발 크기마다 다르겠지만 발전체에 바르더라도 손가락 한마디 반 정도 길이로 짠 연고로 전체를 바를 수 있습니다. 많이 바른다고 빨리 낫는 건 아니니 치덕치덕 하게 바르지 말아 주세요. 약을 발라도 너무 가렵고 참을 수 없다면 가려움증을 조절하는 약을 같이 복용해주세요. 처방을 받지 못했는데, 오늘따라 너무나도 가려워 괴롭다면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을 구할 수도 있습니다.


# 무좀이 아니라 다행? 발 각질도 만만치 않아요

무좀과 함께 발을 괴롭히는 쌍두마차. 질병은 아니지만 여름에 샌들을 신을 수 없게 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각질이죠. 각질과 무좀은 비슷해 보이지만 이 둘은 전혀 다르답니다. 대부분의 각질과 무좀은 구분되지만 간혹 간지러움증이 없는 무좀도 있어 정확한 진단은 피부과에서 받아주세요.


만약 여러분의 발이 무좀이 아님이 판명됐다면, 단순 각질일 수 있습니다. 각질은 생활습관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습니다. 양말은 발의 건조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 신발과 양말 등에 포함된 화학 섬유와 같은 화학 물질 들은 발을 괴롭히는데, 우리의 소중한 발을 보호하기 위해 각질이 점점 쌓입니다. 

간단한(?) 각질은 따뜻한 물에 불리고 각질제거기로 밀어낸 후 보습제를 발라주면 개선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잔뜩 쌓여있는 각질인데, 각질이 많이 쌓이면 갈라지면서 피가 나기도 합니다. 이 정도면 걸을 때 상당히 불편할 수 있습니다. 많이 힘들면 피부과에서 처방받을 수 있는 각질 제거 약이 있습니다. 발을 따뜻한 물로 닦고 족욕으로 각질을 불린 후,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해주세요. 그리고 처방받은 각질제거제를 발라주세요. 랩이나 비닐 등으로 발을 싼 뒤 시간이 지난 후 풀거나 잠을 자고 다음날 아침에 풀어도 좋습니다. 귀찮은 방법이지만 점점 매끈해지는 발 상태를 확인할 수 있을 거예요. 


오늘은 우리 몸의 땅끝마을. 발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알면 알수록, 우리 몸에 소중하지 않은 곳이 없는 것 같네요. 오늘 이 글을 읽으셨다면, 집에 가서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시고 발에게 오늘 하루 수고했다고 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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