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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건강 Apr 20. 2022

소화제, 탄산수와 먹어도 된다? 안된다?

by 볼빨간약사

‘함포고복’ 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머금을 함(含), 먹일 포(哺), 북 고(鼓), 배 복(腹). 음식을 먹으면서 배를 두드린다는 뜻으로 맛난 음식을 먹으며 풍족하고 즐거운 상태를 의미하는 사자성어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인류는 맛난 음식을 먹으면서 즐거움을 느껴왔습니다. 식도락이라 하죠 여러 여행지를 다니면서 풍경과 함께 맛난 음식을 즐겼고, 코로나 이후에는 활동이 제한적이긴 하지만 장소만 달리해 여전히 맛난 음식과 함께 합니다. 격리생활을 생존할 수 있는 원동력도, 결국은 맛난 음식인 것 같아요. 어찌 되었건 맛난 음식 먹기는 인류에게 매우 중요한 일과입니다.

하지만 음식을 먹고 나서 진정 즐거우려면 소화력이 뒷받침해주어야 하는데, 소화에 문제가 생기면 뒤이은 괴로움으로 고생을 할 수가 있습니다. 오늘은 소화불량 중, 기능성 소화불량에 사용하는 소화제, 그중에서도 특히 소화효소제를 중심으로 알아보려 합니다.


Q. 소화불량이 나타났을 때, 병원 진료 없이 약국에서 판매하는 소화제를 복용하면 되나요?

소화불량이란 상부위장관(주로 위 및 십이지장)과 관련해 발생하는 모든 소화기 증상들을 의미합니다. 소화불량은 소화성궤양이나 위염처럼 기질 이상에 따른 소화불량인 기질성 소화불량(organic dyspepsia)과 내시경 검사나 초음파 검사상 특별한 이상소견은 없이 소화장애 증상만 나타나는 기능성 소화불량(functional dyspepsia)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말하는 소화불량은 후자인 기능성 소화불량입니다. 소화불량은 소화기관 기능이 떨어지면서 몸속에 들어간 영양소가 불완전하게 분해됨과 함께 식후 포만감, 상복부 팽만감, 조기 만복감, 구역, 트림, 식후 상복부 통증, 속 쓰림 등 상복부 중심의 통증이나 불쾌감을 그 증상으로 합니다. 


소화불량 주요증상

1.상복부 통증, 속쓰림: 명치 부근에서 발생하는 주관적이고 불쾌한 화끈거리는 느낌.

2.식후 포만감: 위 내에 음식이 계속 남아있는 것 같은 불편한 증상

3.조기 만복감: 식사를 시작하자 배가 부르고 더 이상의 식사를 할 수 없는 느낌.


기능성 소화불량이라면 약국에서 판매하는 소화제가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이들 소화제로도 해결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들면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추가적인 검사 및 진단을 받아 기질성 소화불량이 아닌지 등을 확인하고 이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합니다. 


Q.  소화제, 얼마나 알고 있나요?

소화제는 소화불량 증상을 개선시키는 약제입니다. 소화제는 보통 ‘소화효소제’와 ‘소화기능에 보조 작용하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단일제보다는 작용이 다른 여러 성분들을 포함한 복합제가 많습니다. 

소화제의 대표 성분은 ‘소화효소제’인데, 이는 음식의 영양소 분해를 돕는 효소로서, 대부분 동물(주로 돼지의 췌장) 또는 식물에서 생산 추출하거나 미생물을 배양해 얻습니다. Ex) 판크레아틴(돼지 췌장 추출), 비오디아스타아제(다이아스타제/프로테아제/셀룰라제, 식물 추출)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소화제는 보통 소화효소제 성분을 기본으로 하고, 제품에 따라 가스 제거제, 이담제, 위장관 운동 조절제, 제산제 등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소화제 내 기능별 구성성분]

Q. 소화제의 복용법은 어떻게 되나요?

소화제는 제품과 증상에 따라 복용량 및 복용 횟수에 차이가 있지만, 보통은 1일 3회, 1회 1~2정(또는 1병)을 복용합니다. 각각의 단일제를 따로 복용하는 경우를 생각해보면, 위장운동 조절제는 식전 또는 식후에, 제산제는 식간(식사와 식사 사이) 또는 취침 전에, 이담제는 식전에 복용하며, 각 제품의 설명서에서 안내하는 방법대로 복용합니다.


Q. 소화제 복용 전, 후의 주의사항은 어떻게 되나요?

<복용 전>

췌장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이전에 그 약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었던 경우, 돼지고기 단백질에 알레르기가 있었던 경우, 임산부, 수유부, 소아, 노인, 허약자인 경우에는 의사나 약사에게 알려주세요

<복용 후>

소화제를 복용하고 발진, 심한 가려움증, 호흡곤란, 위장장애, 경련 및 설사 등이 나타날 경우에는 즉시 의사나 약사에게 알리도록 합니다.


소화제를 2주 이상 복용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 복용을 중지하고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하도록 합니다. (특히 혈변, 토혈, 급격한 체중감소 등이 나타날 경우 심각한 위장질환 가능성이 있으므로 병원을 방문해 반드시 확인해야 해요)


개선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병원 진료 없이 약국에서 구매한 소화제만 지속적으로 복용할 경우 소화기계 질환의 조기 진단을 놓치거나 치료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Q. 소화불량에 탄산수를 먹거나, 소화제를 물 대신 탄산수와 먹어도 될까요?

트림을 하면 위에 있는 공기가 순간적으로 식도로 배출되면서 위압력이 줄어 속이 편안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트림을 하면 소화가 잘된다고 생각하여 탄산수를 먹어 트림을 유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트림은 오히려 위식도 역류현상을 악화시켜 소화불량을 심하게 만들기도 하기 때문에 소화불량에 탄산수를 마시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소화제를 탄산수와 먹는 것 역시 권장되지 않으며 물과 함께 섭취하기를 권장합니다.

Q. 제산제가 소화제 역할도 한다던데, 소화제처럼 복용해도 되는 건가요?

소화불량 증상을 개선시키는 효과를 가진 약제를 소화제라고 하기 때문에, 제산제 역시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소화효소제는 아니지만 소화제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 기능은, 위에서 분비되는 위산을 억제하고 중화시킴으로써 위장 점막 손상을 막고 통증, 즉 속 쓰림 증상을 완화시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화를 도와주는 효과를 기대한다면 소화효소제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 소화제를 복용해야 할 것이고, 속 쓰림 증상만 완화하고자 한다면 제산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제산제는 장기 복용 시 무산증을 유발할 수 있고 변비, 설사, 신장결석, 고칼슘혈증, 수분 배출 방해 등의 부작용 이 발생할 수 있음을 유의하여 복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Q. 음식 종류에 따라 소화제의 종류가 달라야 한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소화제에 들어가 있는 소화효소 성분의 종류와 그 양을 비교해보면 어느 정도 선호되는 약제를 예상해볼 수는 있습니다. 가령 소화효소제로 판크레아틴이나 비오디아스타제(=디아스타제/프로테아제/셀룰라제)가 포함되어 있다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모두의 소화를 도와주게 되는데, 제품에 판크레아틴이나 비오디아스타제 성분이 더 고함량이 들어가 있다면 전체적인 소화력이 골고루 더 커진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두 제품 내 성분을 비교할 때, 한쪽 약제에 프로테아제, 브로멜라인, 프로자임, 판푸로신 등이 추가되어 있다면 단백질 소화력이, 리파제나 UDCA 등이 추가되어 있다면 지방 소화력을 추가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두 제품간 정량적인 직접비교(Head to Head) 임상연구 결과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정확한 비교는 할 수없고, 따라서 음식의 종류에 따라 선택할 소화제를 섣불리 결론 내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겠습니다. 가령 특정 영양소를 분해하는 여러 소화효소가 추가된 제품일지라도 그 영양소를 분해하는 다른 소화효소의 함량은 감소시켰다면, 결과적으로 더 낮은 소화력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Q. 임신 중이라 그런지 소화불량과 메스꺼움을 잘 느껴요. 이때 소화제를 먹어도 되나요? 아무래도 걱정되는데 어떤 소화제를 먹는 것이 좋을까요? 

임신 중 소화불량과 메스꺼움을 잘 느끼는 경우,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어 우선 병원 진료를 통해 그 정확한 원인의 파악 후 이에 맞는 약을 처방받아 복용해야 합니다. 

임신부는 태아에 미치는 영향 등을 생각하고 유의해야 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판단 하에 임의로 약을 선택하여 복용하지 않는 것을 권장하며, 소화제를 먹게 된다면 의사 또는 약사님과 상의하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참고자료]

1.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건강정보 > 건강정보 ㄱ~ㅎ > 질병 및 장애 > 소화불량

https://health.kdca.go.kr/healthinfo/biz/health/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View.do (as of 2022-04-11)

2.NAVER 포스트 > 국민건강보험공단 > 속이 답답할 때 찾는 소화제, 안전 사용 정보

https://post.naver.com/my.naver?memberNo=7076149 (as of 2022-04-11)

3.NAVER 지식백과 > 약학용어사전 > 소화제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704797&cid=59913&categoryId=59913 (as of 2022-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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