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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건강 Aug 24. 2023

마라탕때문에 쓰린 속, 우유대신 이걸 마셔요.

by 오늘부터 갓생

우린 매일 밥을 먹고 소화를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흡수하죠. 매일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있는 소화. 우린 소화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요? 소화에 대한 상식 중 옳은 것은 몇 개나 되는지 맞춰보세요. 


(1) 탄산음료는 소화에 도움이 된다 

(2) 속 쓰릴 때 우유를 마시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3) 밥 먹고 바로 자면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탄산음료는 소화에 도움이 된다?

(정답: X) 느끼한 음식을 먹었을 때 또는 과식으로 배가 더부룩할 때면 탄산음료 특유의 톡 쏘는 청량감이 생각납니다. 실제 식후에 탄산음료를 소화제 삼아 습관처럼 마시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제 외사촌 중에도 한 명 있어요) 그런데, 사실 탄산음료는 소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 답니다.

탄산음료는 소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요

탄산음료는 이산화탄소를 물에 녹여 만듭니다. 이산화탄소는 물에 잘 녹지 않기 때문에 저온 고압 환경에서 녹이죠. 그러면 음료 안에는 이산화탄소가 그대로 녹아 있기도 하고, 물 분자와 결합한 탄산의 형태로 있기도 합니다. 이렇게 이산화탄소를 꽉꽉 눌러 담은 탄산음료 캔을 따면, 캔 안의 압력이 낮아져 녹아 있던 이산화탄소가 ‘픽 ‘하고 배출됩니다. 마셨을 때 톡 쏘는 느낌이 나는 것이고요. 

탄산음료를 마신다는 건 위장에 이산화탄소를 넣어주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과식, 소화불량으로 배가 더부룩할 때에는 십중팔구 배에 가스가 찬 상태일 텐데, 거기에다 이산화탄소를 넣어주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겠죠?


뿐만 아니라 물에 녹아 있는 탄산은 약한 산성을 띱니다. 탄산수는 약한 산성인 pH 4~5 정도이고, 콜라나 사이다는 신맛을 내는 식품첨가물이 들어가서 pH 2~3 정도로 레몬과 비슷한 꽤 강한 산성인데요. 산성 물질은 그 자체로 위에 자극을 줄 수 있답니다.

콜라나 사이다는 레몬과 비슷한 정도로 꽤 강한 산성이죠

마지막으로 탄산음료에는 굉장히 많은 양의 설탕이 들어가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50mL 콜라 1캔에 각설탕 7개와 맞먹는 설탕(27g)이 들어가 있을 정도인데요. 공교롭게도 설탕을 소화하는 과정 중에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속을 더 불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소화가 원활하게 되지 않을 때 탄산음료는 절제하는 것이 좋겠죠?



속 쓰릴 때 우유를 마시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정답: X) 속이 쓰릴 때 따뜻한 우유를 마시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요. 언뜻 생각하면 맞는 것 같습니다. 우유의 산도는 pH 6.5 정도로 중성(pH 7)에 가까우므로 위산 때문에 속이 쓰릴 때에는 도움이 됩니다. 우유가 강한 산성인 위산(pH 1.5~3.5)을 중화시켜 일시적으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죠.

우유 마시고 속이 편한 건 일시적일 뿐, 사실 우유는 더 많은 위산을 분비하게 하죠

그러나 우유는 결국 위산을 더 분비하게 합니다. 우유 속의 단백질 때문이에요. 우유의 3~4%는 단백질인데, 이 중 80%는 카제인 단백질입니다. 단백질 보충제의 원료로도 쓰이는 카제인 단백질은 산성 환경에서 응고되는 특이한 성질이 있어, 산성인 위에 들어오면 젤리처럼 응고됩니다. 이 단백질 덩어리를 소화시키기 위해 위산을 추가로 분비하게 되는데요. 심지어 응고되어 있기 때문에 천천히 소화됩니다.


또, 우유에 포함된 칼슘 성분은 위 점막의 벽세포를 자극해 위산 분비를 촉진시킵니다. 따라서 속 쓰림이나 상복부 불편감(위산이 식도를 자극해서 생기는 역류성 식도염의 흔한 증상입니다)을 완화시키고 싶다면 우유 대신 물을 마시는 것이 낫습니다. 물은 위산을 묽게 희석해 주고, 음식물로 인식되지 않기 때문에 위산이 추가로 분비되지 않거든요.

우유대신 그냥 물을 마시는 것이 더 좋아요


밥 먹고 바로 자면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정답: O) 잘 먹은 뒤에는 졸리기 마련입니다.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인데요. 소화를 하기 위해 혈액이 위장으로 몰려가는 탓에 뇌에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죠. 또 소화를 촉진하고 신체를 안정시키는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기 때문에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식사 직후에 엎드리거나 누워서 자는 것은 소화를 방해합니다.

식사 후 졸음이 오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죠. 하지만 소화에는 도움이 되지 않아요

엎드린 자세는 위를 압박해 소화불량의 원인이 될 수 있죠. 누우면 식도와 위의 위치가 수평이 되어 음식물과 섞여 있는 위산이 식도로 역류할 수도 있습니다. 식도와 위 사이에는 ‘하부식도괄약근’이라는 근육이 있어 식도로 음식물이 넘어가지 않게 막아주는 데 위에 음식물이 차 있는 상태에서 누우면 이 괄약근에 자극이 가해집니다. 이러한 자극이 계속되면 괄약근의 기능이 떨어져 역류가 일어나게 됩니다. 위산은 식도를 상하게 하고, 반복되어 염증이 생기면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합니다. 

밥 먹고 바로 자면 살이 찐다는 건 어느 정도 맞는 이야기랍니다

여담으로 흔히 ‘밥 먹고 바로 자면 살이 찐다’는 이야기를 하는데요. 어느 정도는 맞는 이야기입니다. 수면 중에는 활동량이 적어 소모하는 열량이 줄어들기 때문인데요. 당분과 지방을 섭취했는데 쓰지 않으면 간에서 중성지방으로 합성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중성지방은 어디로 가냐고요? 혈액을 타고 흘러가 피부 밑, 내장 주변에 저장되죠. 식사 후에 나른해진다면 한숨 자기보다는 잠깐 산책을 하거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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