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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여행가 Mar 05. 2020

카지노 한 복판에 ROLEX가 있는 이유

[맥락을 팔아라] 트레바리 마케팅 퍼플 1903 독후감

카지노 한 복판에 ROLEX가 있는 이유.

지난주 마카오에 처음으로 가봤다. 수십 개가 넘는 모든 호텔에 대형 카지노가 있고, 항상 사람들이 붐비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 더욱 놀라운 점은 카지노마다 옆에는 롤렉스 매장이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카지노 한복판에도 매장이 있다. 잭팟이 터진다면 설령 시계는 애플 워치밖에 차지 않는 나지만, 롤렉스는 꼭 지르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아쉽게도 여전히 애플 워치를 차고 있지만, 이번 주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롤렉스는 카지노 옆 매장을 통해 '부의 상징', '화려함의 상징'이라는 맥락을 팔고 있었다는 점이다.


사실 당연히 전자시계가 더 보기도 편하고, 정확하고, 요즘은 스마트워치로 다양한 건강 및 IoT 기능을 제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IWC, 태그호이어, 오메가 등의 브랜드가 제안하는 가치를 더욱 소중히 여기고,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서 소비를 즐기고 있다.


기업과 맥락의 궤를 같이하는 마케팅이 이뤄져야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결국 기업의 본질과 그에 맞는 명확한 콘셉트가 있어야 한다고 느꼈다. 그 본질을 바탕으로 맥락을 만들고, 마케팅 콘텐츠를 만들어 고객들과 커뮤니케이션해야 한다. 나이키의 경우 명확한 기업의 본질 아래에서 'JUST DO IT'이라는 슬로건을 만들었고, 이 메시지와 맥락을 같이하며 마케팅 활동을 하고, 다양한 채널로 고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조잡하면 파워 정품이고, 정교하면 가품입니다"라는 조롱을 들을 정도로 품질 논란도 있지만, 나이키는 역사상 가장 마케팅적으로 성공한 스포츠 브랜드라 할 수 있겠다.


다만, 이 책이 1년이 조금 넘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사례들 중 망하거나, 쇠락하는 중인 회사들이 있다. 결국, 기본적인 제품의 퀄리티가 뒷받침해주지 않는 가치 제안은 한동안은 통할 수 있지만 영원히 지속할 수는 없다. 스베누처럼 잠깐은 힙해 보일 수 있으나 결국 본질은 드러나기 마련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필립 코틀러의 말처럼 최고의 상품은 최고의 마케팅이다. 나이키는 품질 논란을 덮기만 한다면 앞으로도 이 팬덤은 유지될 것인가? 그리고, 뛰어난 가치와 맥락을 제공하여 시가총액이 도요타에 이어 자동차 업계 2위를 유지하고 있는 테슬라는 과연 10년 뒤에도 매력적인 브랜드가 되어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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