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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여행가 Mar 06. 2020

귀여워서 카드를 만드는 이해할 수 없는 소비의 유행

[트렌드 MZ 2019] 트레바리 마케팅 퍼플 1904 독후감


쇼핑에서도 우리는 세대 갈등을 겪는다.

아버지랑 종종 쇼핑을 하게 되면 "너는 왜 그런 쓸모없는 것을 사냐?"라는 핀잔을 종종 들었다. 사실 내가 봤을 땐 아버지가 사는 게 훨씬 쓸데없어 보이는데 말이다. 세대차이는 단순히 생활 습관, 대화 주제에서만 차이 나는 것이 아니고 소비 형태, 소비하는 물건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등산을 갈 때 아버지는 등산을 더 편하게 해 줄 아이템을 고민한다. 목적이 확실한 소비다. 나와 내 동생은 보다 등산 인증 사진을 어떻게 하면 더 이쁘게 찍을지 고민하고, 이를 도와줄 아이템을 찾을 뿐이다.


귀여워서 가입했다는 카카오 뱅크의 고객들, 재밌어 보여서 구입했다는 괄도 네넴띤의 '먹리어답터'들 기성세대가 이해할 수 없는 소비를 진행하고 있는 8090년생들이 이제 소비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다. 광고모델도 유명 연예인보다는 내가 팔로우하고 있던 인스타 인플로언서나, 내가 즐겨 보던 유튜버의 추천이 더 신뢰가 간다. 분명 이 사람들도 광고 중인 걸 알면서도 무언가 더 신뢰가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소비자의 변화에 따라 마케터도 함께 변해야 한다.

마케터는 결국 상품에 가치를 부여하여 좀 더 고객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게, 사고 싶게 만들게 포장해야 하는 사람이다. 화려한 CG와 유명 연예인을 기용시키고 VOGUE체스러운 오글거리는 멘트로 무장한 광고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소비의 형태, 소비의 방식, 고객 접점 채널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므로 우리 마케터들도 기민하게 움직이고 변화해야 할 때이다.


사실 현재 2030 세대에 속하는 나는 이번 세대의 마케팅이 그리 어렵지 않다. 다만 2010~20년생들이 소비의 주역이 되었을 때 세상은 어떻게 변하고, 나는 어떻게 마케팅을 해야 할지 사실 다소 두렵긴 하다. 다시 한번 마케터는 세상에 대한 관심이 계속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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