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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여행가 Mar 11. 2020

3초 안에 설명할 수 있는 브랜드 만들기.

[브랜드가 되어 간다는 것] 트레바리 마케팅 퍼플 1909 독후감

조금은 아쉬웠던 책.

이 책은 브랜드를 통해 나를 바라보는 에세이와 자기 계발서 즈음에 있는 책이다. 이 저자의 첫 번째 책인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은 나에게 큰 울림과 감동을 주었지만, 이 책은 아쉽게도 그러진 못했다. 아무래도 내가 '마케팅 서적'이라고 접근하였지만, 결국은 에세이었어서 실망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특히나 그냥 읽었다면 더 재밌고 편하게 읽었을 텐데 '트레바리 마케팅 퍼플 독서모임' 첫 모임의 책이었고, 독서모임의 파트너인 나는 마케팅에 관한 질문과 토론을 이끌어야 하므로 마케팅에 관한 얘기가 많이 나와야 되는데 왜 계속 일상 이야기만 나오지? 하는 조급함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다.


아무튼 전작은 '본인의 삶에 빗대어 본 마케팅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책'이었다면,

이 책은 '브랜드에 빗대어 본인의 일상과 삶의 방향성에 대한 책'이었다.


3초 안에 설명하지 못하는 브랜드는 실패하는 것이다.

이번 책에서 가장 와 닿았던 부분은 '브랜드는 한마디, 한 문장으로 명확하게 표현되어야 합니다. 3초 안에 설명할 수 없다면 실패하는 것입니다.'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무수한 브랜드들은 아직도, 정말 아직도 화려한 미사여구로 열심히 포장을 하기에 바쁘다.

다이아몬드가 있는데 굳이 화려한 상자에 넣어두고, 예쁜 포장지로 감싸버린다. 다이아몬드가 더 값진데 말이다.

일본/북유럽에서 불어오는 미니멀리즘 바람이 마케팅과 브랜딩에는 아직 오지 않았나 보다.

특히, 그 상품만의 확실한, 차별화된 무기와 강점이 있음에도 A부터 Z까지 모든 장점을 과시하려고 한다. 바쁜 소비자는 그 상품에 대한 진정한 가치를 느끼지 못한 채 떠나고 말 것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브랜드도 똑같다. 내가 브랜딩 하는 브랜드, 내가 마케팅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누구보다 더 잘 알아야 한다. 결국 이 책도 그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나의 삶을 비춰 보아도, 면접이나 사람들과의 첫 만남에서 호감을 얻었을 때에는, '나의 장점 중 몇 가지를 부각하여 콘셉트를 잡고 가야겠다', 즉, 나를 브랜딩하고 갔을 때였다.

하지만 많은 마케터들을 일상에서, 독서모임에서, 심지어 나와 같은 경영학과를 나온 친구들조차도, 본인에 대한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지식이 나보다도 부족한 경우가 많았고, 심지어는 매력조차 느끼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나는 마케터라는 직업인이다.

오히려 독후감을 쓰다 보니 이 책의 문구들이 떠오른다. 그래, 나는 적어도 한 회사에 얽매인 '직장인'보다는 마케터라는 직업을 가진 '직업인'이 되고 싶다. 3초 안에 우리 명확히 설명할 수 있는 그런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그런 확실한 강점을 가진, 돋보이는 가치를 가진, 그런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부쩍 내 삶의 열정이 다 어디로 사라졌나 싶은 올해, 열정 빼면 시체였던 지난 삶들을 반추해보며 올해 남은 기간은 앞으로 나는 어떤 브랜드가 되어갈지에 대해 고민을 하는데 삶의 포커스를 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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