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내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감정들. 내가 알지도 못하고 경험하지도 못한 그런 감정들. 그것을 궁리해서 쓰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1909년에 일본에 유학을 간 17살 조선인 소년의 마음을 제가 어떻게 알까요. 그때는 ‘연애’라는 말도 아직 없었고, 갓 ‘사랑’이란 말을 배워서 밤에 중얼거리던 십 대 소년의 마음을.
사실 별로 힘들지 않습니다. 다 같이 일하는 데요 뭘. 주말엔 많은 일이 있었고, 싫은 소리를 말할 때는 고백과 마찬가지로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사실 재밌긴 한데, 그렇게 또 재밌지는 않아요.
단편영화 제작워크숍을 신청할까 생각 중입니다. 시나리오도 경평처럼 가둬놓고 쓰면 잘 쓸 수 있을까요? 처음엔 마음엔 안 들지만, 기한이 정해져 있고 주변에 같이 쓰는 사람들도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시간을 투자하게 된다면, 그래도 마감일에는 조금은 괜찮은 이야기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