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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 Aug 2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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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상 글쓰기

 결국 안 된다고 했잖아. 왜 내 말을 듣지 않니? 우리가 무얼 할 수 있겠어, 이 세상에서?

    

 오늘 아침 개미를 스무 마리 죽였다. 방에 개미가 점점 늘어난다. 일개미가 돌아오지 않으면 여왕개미는 더 많이 개미를 생산한다고 한다. 개미는 먹이를 나눠먹는 습성이 있으니 독먹이를 둬서 한꺼번에 몰살시켜야 한다. 어쩜 이렇게 맛있고 감칠맛 나는 먹이를 가져왔지? 그 일개미는 칭찬을 받을 것이다.


 말을 잇다보면 가끔 말이 안 되는 말도 말이 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가령 어떤 노숙자가 대자보에 자신의 가방을 간절히 찾는다는 글을 쓰고 편의점 앞 벤치에 하루종일 기다리는 것처럼요. 시간을 흐르고 시계는 가고, 가끔씩 느려질 때도 있지만 어쩔 수 없죠.      


 그네를 타고 아무리 멀리 가봤자 이 근방입니다. 영원히 이 아파트 단지에서 도망갈 수 없습니다. 모래 안에는 내가 친구한테서 훔친 로봇이 있고, 저는 그것을 숨기기만 했고 가지지 못했습니다. 유치원에서 혼자 돌아온 저는 책가방으로 늦게 돌아온 엄마를 마구 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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