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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아 Jul 03. 2018

출장과 여행의 차이

튤립 가득한 평원에 느긋하게 돌아가는 풍차를 보러 가야겠다.

그러려면 언제가 좋을까.

나도 돈키호테처럼 달려보고 싶다.

예쁜 집을 짓고 튤립 정원을 가꾸며 살아보고 싶다.

색색이 다채로운 집들이 가득한 마을에서,

우리집은 조오기 분홍벽돌집이야,

라고 말할 수 있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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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늘 출장으로 해외를 다녀와서 그런지 비행기 타는 것조차 싫단다.

어렸을 적에는 아빠처럼 해외를 자주 나가는 직업이 부러웠다.

크고 나니 알았다.

일단 동일한 업종이어도 제약이 많아 여자는 가기 힘들다는 거.

두번째로 업무 상 비행기를 타는 것은 그저 하늘에서도 일을 하는 것과 같다는 것.
-
여행을 가려고 한다.

세계지도가 그려진 칠판에 하나둘 색칠을 하고 마그네틱을 철썩철썩 붙이고 싶다.

수많은 마그네틱이 마침내 캐리어 혹은 가방을 가득 채우면,

그래서 이리저리 끌려 찰싹 붙게 되면,

그 때라면 돌아와도 될 것만 같다.

그 많은 마그네틱은 아마 대한민국이라는 큰 자석에 붙으려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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