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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아 Jul 03. 2018

파란 당신에게

퇴근길이 즐거워지기 시작한 것은 이제야 보는 끝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겨울이 끝났고 진한 무언가에 물들어 더러워진 내 마음이 마침내 마침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항상 그 자리에 멈춰진 퇴근 시간에 비해 지구가 돌면서 해는 길어지고 있는 탓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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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이 좋아진 건 파란색을 닮은 사람을 만나서였다.

붉은 기 도는 것들로 마음이 가득했는데,

이제는 어느새 새파란 것들만 눈에 쏙 들어온다.

눈물나던 바다에 사랑을 담갔고 늘 뿌옇던 하늘에 푸른색을 심기로 했다.

알고보니 파란색은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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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웃음이 돌았다.

기다리는 시간은 늘 더디게 온다지만 결국엔 오게 되어 있으니 마음만은 편하다.

예쁜 것을 좋아했지만 따뜻한 것을 보다 좋아하려고 노력 중이다.

더 밝아진 얼굴로 마주하게 된다면 무심한 듯 말하고 싶다.

따뜻한 것을 알게 해 주어 고맙다고. 따뜻한 거 많이 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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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와서, 한강도 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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