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도 아닌데 착한 일 했다고 선물 받은 기분.
사랑하는 마음이 쌓이면 언젠가는 꼭 전해지는가 보다.
인연이 이어지고 또 이어지어 마침내 다다랐다.
아마 이 인연의 실을 타고 다른 인연이 또 찾아오겠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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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고민을 한 탓에 단숨에 읽기 싫은 책이었지만 나는 여병사병을 그날 새벽 완독했었다.
두 번 펼치지 않은 이유는 그 때의 그리움이 여적 마음 곳곳에 퍼져있는 탓이었다.
역시 망설이다 예약하고 찾은 아무도 그립지 않다는 거짓말.
숨도 안 쉬고 읽었다.
당신 글의 스타일을 알아낸 기분이었고,
감히 삶에 발을 쪼끔 들인 기분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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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외의 외모에 한 번 놀랐고,
느리지만 정확한 언어에 두 번 놀랐다.
듣기 편안한 따뜻한 음색도 마음에 쏙 들었다.
어려운 만남을 내가 쉬이 떠나온 게 조금 아쉬웠지만,
오늘 이 선물 같은 날은 또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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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그립지 않다는 거짓말은 하지 않을래요.
그리우면 그립다 말해야지요.
사실 무엇이든 누구든 시간이 흐르면 그리움의 대상이 되는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