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너무 좋아서 창가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가 얼른 해가 나지 않는 자리로 옮겼다.
카페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 오랜만이라 마음을 가다듬는 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이내 안정을 찾았다.
습관을 들여야하는 이유다.
안정적인 자세로 책을 읽는 습관.
목과 어깨, 손목이 아프지 않는 자세로 오래 글을 쓰는 습관.
다리가 아프다는 핑계로 꽤 오래 놓치고 있던 것들이었다.
책을 고를 때 손가락 마디 한 개가 넘어가는 두께는 피하는 편이지만,
소설은 조금 다르다.
올해 들어 내 이야기를 쓰느라 가급적 '진짜' 작가의 소설은 보지 않기로 마음 먹었는데,
언제나 손에는 소설이 가장 가볍게 들려있다.
머리 아플 때 머리를 식히기 가장 좋은 나의 방법은,
어쩌면 몰입할 수 있는 소설을 읽는 것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