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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아 Jan 25. 2019

낭만을 삽니다

마음까지 나누려면 이토록 붙어야만 하는 재즈바.
나도 모르게 습관처럼 어깨를 톡톡 치며 이야기 했다.
오늘에야 깨달았다.
재즈가 이렇게 흥겨운 음악인 줄.
내심 부러운 눈으로 많은 커플을 훔쳐보았으나,
마음 속으로는 나 역시 그 어느 당신과 손을 맞잡고 고개를 까딱까딱했다.
이것은 본능.


포르투로 향하는 멋진 이는 예약한 비행기를 놓쳐 돈을 주고 낭만을 샀다고 한다.
그 소식에 나도 모르게 비실비실 웃음이 새어나왔다.
강박증에 절어 사는 나는 결코 놓칠 일이 없는 비행기와,
꼼꼼하다 못해 철저한 계획 때문에 만성 피로에 시달리는 내가 절대로 하지 못하는 일이기에.


재즈와 먼 나라의 소식을 전해오는 사람 덕분에,
나는 가보지 못했던 파리의 어느 재즈바가 떠올랐다.

나의 뮤즈를 찾기보다,
그 누구의 뮤즈가 되는 내 모습을 상상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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