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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아 Mar 12. 2021

걱정하지 마!

<어쩌면 이건 너의 내일> 출간 전 연재

둘이 여기까지 와서 뭐 해?

식당에서 막 일어나려고 할 때였다. 누군가 J의 어깨를 휘감으며 나타났는데 하필 얼마 전 내가 차버린 그 사람, 더불어 회사에서 가장 입이 가볍기로 소문난 영업사원 H이었다. 며칠 전부터 서울 시내에서 우리를 목격했다는 이야기가 하나, 둘 회사에 돌길래 애써 무시했지만 가끔은 우리에게 직접 묻는 직원들도 있어 그럴 때마다 닮은 사람 아니냐며 위기를 모면했었다. 하지만 이러다 진짜 아는 누군가와 맞닥뜨릴까 봐 회사에서 두 시간은 걸리는 파주 헤이리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영업사원 H와 마주친 것이다. 순간 생각했다.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가 도래한 이상 전국 어디에서도 비밀 연애를 보장받기는 어렵다는 걸.


걱정하지 마, 수경씨.

영업사원 H는 특유의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다가와 내 어깨를 툭툭치고는 자기 일행에게 돌아갔다. 설마, 날 두고 모종의 거래라도 튼 건가. J는 한숨 돌린 표정이었지만 나는 어쩐지 스테이크가 명치 어딘가에 걸리기라도 한 듯 속이 답답했다.




해당 글은 저의 첫 독립출판물 에세이 <어쩌면 이건 너의 내일> 정식 출간에 앞서,

일부분을 발췌하여 올린 것입니다.

출간 전까지 연재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https://tumblbug.com/cheers_for_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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