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이건 너의 내일> 출간 전 연재
해당 글은 저의 첫 독립출판물 에세이 <어쩌면 이건 너의 내일> 정식 출간에 앞서,
일부분을 발췌하여 올린 것입니다.
출간 전까지 연재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J가 나와 같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얼마 전 이직했다. 그의 앞날을 위해서라면 더없이 잘된 일이지만 이제는 그를 매일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나는 맛있는 밥을 먹다가도 우울해졌다.
고작 주말에 점심 한 끼를 먹는 것조차도 아이처럼 떼를 써야 겨우 먹을 수 있었고 여행은 꿈도 꿀 수 없었다. 그럼에도 이해하려고 했다. 그는 지금 이직한 지 얼마 안 돼서 새로운 일을 배우느라 바쁠 테니까. 그리고 이런 환경 때문에 잠깐 흔들리는 것뿐 우리의 사랑은 건재하다고 믿었다. 어떤 장애물도 우리 사이를 갈라놓을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실 이때부터 이별이 내 발 앞에 와 있었는데
내가 그걸 모른 체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결국 우리에겐 마지막이 왔고 그 이유가 고작 억새 축제를 보러 가느냐 마느냐에서 시작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