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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아 Jan 13. 2018

어딘가에서, 작은 집에서, 우리, 같이.

가장 미워했던 것을 가장 사랑하게 된 순간.

그리고 내게 마음의 집까지도 만들어 준 사람.

언젠가 꼭 저 집에서 만나요.

그 땐 오늘 다 하지 못한, 온 마음 다해서요.


혹시라도 깨져 사라질까 손 안에 담을 수 없는 것

온전히 그것 그대로 지켜줄 수 있는 것이 사랑이 아닐까 싶다.

모래처럼 훌훌 날아갈까 손으로 쥘 수 없었는데,

마침내 작은 내 손아귀에 들어와 재가 되어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내 손에 남은 것은 까맣게 탄 흉한 자국 뿐이었다.

그 못난 자국마저도 흔적마저도 좋았.

엇이 되어도 좋았다.

다른 이유 없이, 너라서 참 좋았다.


원래 존재하지 않았던 형태를 만들어내려 애썼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아무런 모양도 남지 않게 돌아가려고 했다.

아마도 돌아가려고 노력한 것이 아니라,

그냥,

정말 그냥 그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마음이 만든다고 애쓴다고 이루어지지 않는 것처럼 세상 모든 것들은 그냥,

그들 자체인 것이었다.

왜 있잖아,

어차피 내 힘으로는 안되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결코 될 수 없는,

내버려두어야 할 것들 말이다.


2017년 이제는 작년이 되어버린, 어느 가을날 밤,

단꿈을 꾼 어느 날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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