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들만 푹푹 쌓일 거'여'요 라니.
이보다 더 포근한 말투가 있을까.
매번 어떤 말로 마주해야 할 지 행복한 고민을 하셨을 당신이 또 그립다.
만남 이후 돌아가는 길 혹여나 훅 불어오는 바람에
허해진 옆구리를 느낄지도 모르는 당신이 또 눈물겹다.
아니, 어쩌면 당신에 대한 그 모든 마음이
결국엔 내가 느끼는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비공식 팬사인회에서,
하필 '중국'에서 같이 살자'요' 라니.
어린 아이같은 말의 끝맺음이 한층 더 설레게 만들었다.
그리고 또 하필,
세 번째 글은 소박하게 지어낸 집이라니.
어떤 말이 쓰여질까 보지 않고 있다가
뚝딱뚝딱 지어진 작은 집에 마음이 놀라고 말았다.
흥분이 가실 겨를이 없어 이제야 다시 돌아본다.
비록 흐린 주점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따뜻한 곳에서 진한 술자리를 가졌고,
비로소 서로에게 한 발 더 다가가는 시간이 되었다.
자꾸 시간을 확인하게 되었다.
하루가 그리고 이 자리가 끝나간다는 불안감이 나를 잠식시키고 있었다.
온전히 마음을 내어주지 못한 것 같아 꽤 후회스럽다.
피사체가 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 많은 사진은 찍지 않았다.
그 대신 당신의 잔상만 마음에 그리고 나의 소장품에 담아갑니다.
당연히 몰랐죠,
늘 마음에만 두던 사람과 마주 앉아 있는 시간 속에 갇혀 버릴 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