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십삼월에 만나요.

by 리아

어쩌면 책과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아지트.

이곳에서는 비가 와도 좋고 눈이 와도 좋다.

재미있는 일이 있더라도 하하 웃기보다는 깔깔 박장대소하기보다는

흐뭇한 미소를 띨 수 있는 곳.

내 마음을 고스란히 내어 주고 싶은 곳.

사랑하는 사람과는 더욱 시간이 빨리 흐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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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의 사람이 추천해준 하이볼은 알코올의 도수보다

예쁜 색감에 취하게 만들어주었다.

커피 볶는 집에서 마시는 술은 마치 커피 같기도 하다.

뭐, 온몸을 녹아내리도록 기분 좋게 만드는 점은 커피와 닮았는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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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도망치듯 회사에서 나와 이곳을 찾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두어시간은 오롯이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겠지.

그러니까 우리, 2018년에도 십삼월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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