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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아 Jun 08. 2018

악몽

꿈을 꿨다.

참 이상한 꿈이었다.

내가 가장 두려워하고 하고 싶지 않다 여긴 일을 그 속에서 내가 하고 있었다.

너무 생생해서 울어버릴 것 같았다.

한참을 몸부림치고 뒤척이다 마침내 잠에서 깨니 현실이 아니란 생각에 겨우 한시름 놓았다.

커튼 사이로 함부로 발을 들인 빛 한줄기가 내 방을 비추고 있었다.
-
노래를 들으면서 잠에 들면 꼭 꿈을 꾸었다.

마음이 많이 저린 노래라면 특히 더 했다.

꽤 오랜 시간 노래를 들을 수 없었던 때에 비하면 견딜 수 있지만,

정말이지 머릿속에 제거할 수 없는 먼지가 끼는 것은 여전하다.

아무리 청소를 하려고 해도 잘 빠지지 않는다.

큰 덩어리의 먼지를 잡으려고 하면

후, 부는 바람에 저 멀리 날아가는 게 날 놀리는 것도 같다.
-
차라리 모든 것이 꿈 속의 꿈이었으면 좋겠다.

나인 줄 모르게 꿈 속에서 누가 나를 좀 숨겨주었으면 좋겠다.

혹은 구해줄 누군가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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