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꿈이 될 것인가, 곁에 있는 사람의 꿈이 될 것인가. 답은 존재하지 않는 선택지에 있다. 이 모든 게 현실이길 바라는 마음.
이것은 전 세계 사람들의 꿈에 등장하는 남자의 이야기다. 한때 인터넷을 떠돌던 ‘디스 맨’ 괴담이 떠오르는 신선한 소재라서 기대만빵이었음. 하지만 솔직히 소재가 좋을수록 빛좋은 개살구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앞선 것이 사실.. (코믹한 장면 연출에는 좋겠지만, 여기서 대체 무슨 보편적 주제를 뽑아낼 수 있겠는가?) 처음에는 요새도 허다하게 벌어지는, 근거없는 사실들로 한 사람을 매장시켜버리는 사이버 불링에 관한 은유인가 싶기도 했다. 근데 이건 정말 단순한 이야기였다. 말 그대로 우리 모두가 꾸는 ‘꿈’에 관한 이야기.
꿈은 마치 광고처럼 일어난 적도 없고, 실제로 본 적도 없는 이미지들로 우리를 매혹한다. 우리는 꿈을 통해 가지지 못한 것들을 마치 가져본 적 있는 것처럼 상상하기 시작한다. 이 때의 꿈은 자면서 꾸는 꿈일수도 있고, 우리가 미래를 기대하며 꾸는 꿈일 수도 있겠다.
꿈과 관련한 일련의 사건 중 가장 엽기였던 부분은 꿈 속의 폴과 실제의 폴이 다르다는 걸, 꿈에서 벌어진 일을 직접 재연하며 확인하던 장면이었다. 정말 웃긴데 마냥 웃을수만은 없었다.. 자기가 만든 상상 속에서 사는 사람들. 심지어는 폴이 자신의 꿈에 나왔다고 거짓말하거나, 폴이 아닌 사람도 폴이었다고 멋대로 믿어버렸을 사람들이 공포스러웠을 지경..! 나도 어쩌면 지금 누군가를 내 상상 속에서 멋대로 재단하고 있지는 않을까? 내가 꿈을 이루면 상상하던 내가 될 거라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 이런 생각들로 복잡해졌더랬다. 다시말해 이 모든 건 꿈과 현실의 주객전도 때문이다. 생난리가 끝난 뒤에 화룡점정으로 등장한 꿈 조작하는 기계는 대체 우리가 정말 원하는 게 꿈 속에 사는 건지, 꿈을 현실로 만드는 건지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준다.
꿈을 이룬들 상상과 다를거라는 거 나도 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하이퍼리얼리즘일 필요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엔딩은 가혹했고.. 그리하야 나는 내 맘대로 새로운 결말을 상상하기로 했다.. 따흐흑 그래도 괴담으로 떠돌던 소재를 뻔한 공포물로 풀어내지 않았다는 담대함에 예술점수 ⭐️⭐️⭐️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