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향 Aug 20. 2022

열 줄의 마음읽지-

12

짝을 만나려면 '구멍'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너무 완벽하고 혼자 해 낼 수 있을 것처럼 굴면 남이 들어 올 여지가 없다고 한다

나는 생각이 다르다

누구에게나 인생에 구멍이 있다

내 삶의 구멍과도 같은 허점을 보듬어 줄 사람을 찾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삶들에는 누구나 예외없이 차마 메꿀 수 없는 나름의 구멍이 있을 수밖에 없음을 납득하는 것일지 모른다

 타인으로부터 오는 애정이나, 또는 타인이 가진 그 어떤 것으로 나의 부족하게 보이는 삶을 막으려 했을 때의 관계는 건강할 수가 없을 것이다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가 보듬지 못한다면 우리는 항상 자신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편한 마음으로 만나거나, 아니면 항상 마음 졸이며 조건만 보는 사랑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나에게 이상적인 애정관계에 대한 이상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아... 너도 네 인생에 어쩔 수 없는 구멍이 있구나... 나도 있는데... ' 하며 지성과 이해를 바탕으로 자라나는 사랑을 꿈꾼다

서로가 서로를 인간으로 이해할 수 있는 힘이 각자의 개인에게 있고, 또 그 잠재력을 가진이들이 서로를 사랑하는 것, 이 기적을 나는 관심없는 듯 굴면서 간절히 바라고 있다

작가의 이전글 열 줄의 마음읽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