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026, 새해가 밝았다.
1년 길다면 긴, 짧다면 짧은 시간의 간격.
겨울에서 시작해 겨울에서 끝나는 1년이라 다행이다. 조금 더 차분하게 일 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일 년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여름의 화려함과 생동감보다 흑백의 겨울과 고요함이 주는 분위기가 '정리'라는 주제에 관해서는 조금 더 알맞아 보인다.
25년이 시작되면서 세웠던 계획이 있다. 회사에서 인정받고 싶은 사람, 하루빨리 경제적 자유를 바라는 사람, 더 자유롭게 인생을 즐기고 싶은 사람, 꾸준히 발전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은 내가 세웠던 계획이자 바람들. 저축을 하고 운동을 하고 일을 열심히 했다. 노력이 결과로 드러난 것들과 노력은 했으나 결과로 이어지지 않은 것, 노력도 하지 않아 어느새 나의 인생에서 흐려진 목표들도 있었다. 모든 노력들이 결과로 증명되었다면 가장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세상 모든 것들이 나의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었다.
회사에서 가장 열심히 일했던 일 년이었다. 조금 더 책임감을 갖고, 조금 더 의욕을 가진 채로 일했다고 말할 수 있었지만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별개의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노력이 무위로 돌아간 것은 아닐 것이라고 믿는다. 그 노력과 고생이 몸 안에 남아 실력으로 드러날 때를 노리고 있을 것이다. 피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 피가 빨갛지 않은 것은 아닌 것처럼.
올해의 코스피는 70%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보였다. 지수에만 투자했어도 70%의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점은 그보다 훨씬 더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한 기업들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초과 수익은커녕 70%의 수익률조차 내지 못했다. 물론 자산의 일부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조금 더 공격적이었다면 더 높은 수익을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버블과 초호황기의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할 깡이 내게 남아있을까 싶다. 이럴 줄 알았으면 했겠지! 코스피 5000을 향해서.
운동을 하고 건강해지기를 바랐다. 한 가지 좋았던 점은 크게 아프지 않았던 것 같다. 가끔 감기가 오긴 했지만 크게 오진 않았고, 몇 년 연속으로 다쳤던 잘못도 다치지 않았다. 풋살도 시작하면서 오랜만에 느껴보는 축구공의 질감과 고등학교 때의 그 도파민을 다시 느끼기도 했다. 볼 키핑을 위한 유튜브를 조금 더 봐야 하나 싶다.
26년이 되었다.
아직은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포류 하기보다 항해하고 싶다. 얻어걸리기보단 쟁취하고, 안주하기보다 발버둥 치면서 또 다른 시간을 쌓아갈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