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겨울이 찾아왔다.
눈이 내리지 않는 12월은 가짜 겨울이었다. 이번 겨울은 눈이 아니라 비가 오기도 해서 꽤 따뜻한 겨울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섣부른 판단이었다. 요즘처럼 칼바람이 살을 스치고 지나가 아플만큼의 바람은 불어야 겨울이라고 할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겨울이 12월부터 2월인데, 아직 완전한 겨울이 채 찾아오지도 않았을 때 약한 겨울이라고 떠뜰었으니, 겨울 입장에서는 얼마나 가소로웠을까.
이제야 막 초겨울이 지나 겨울의 맛을 봐야할 것이다.
생각해보면 어느새 살아온지 꽤 많은 날들이 지났다고 생각했고,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100살의 인생이라고 했을 때, 아직도 12월인게 분명하다. 아직 클라이막스는 커녕 이제 기-승 사이에서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삶의 시기별로 클라이막스를 지날 무엇들이 있겠지만- 이를테면 20대가 가장 많이 밖에서 많이 놀지 않을까- 인생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아직 인생의 초반을 갓 지나고 있는 것이다.
첫 단추를 잘 끼우고 싶은게 사람의 인생이라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조금은 여유를 가져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올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