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
힘든 몸을 이끌고 아침에 길을 나선다. 지하철 속 수많은 이들은 왜 회사에 가고 있을까?
마시멜로 실험을 생각해 보면 10분 뒤 마시멜로를 하나 더 준다는 이유, 인센티브를 통해 10분의 인내심을 갖게 만든다. 즉각적인 반응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득인지 따져보는 것은 단순히 영리하다, 인내심이 강하다를 넘어 어린 나이에서부터 득실을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부를 하거나 다른 사람을 돕는 행위 등 별다른 인센티브가 없는 순수한 마음을 무시하는 거예요?"라고 묻는다면 그 역시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을 통해 'Helper's high'라는 이름의 보이지 않는 기쁨이 있다.
개인의 행동이 인센티브를 위해 움직인다면, 조직 역시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이게 된다. 사실 조직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다수의 개인이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의미한다. 비트코인을 생각해 보면 처음에는 일부 소수의 개인이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거래를 했다. 하지만 어느새 개인을 넘어 기업 심지어는 국가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마치 금처럼 수집하면서 거대한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에서는 조직을 너머, 국가 단위의 인센티브를 관찰한다. 포용적 제도를 통해서 국가가 발전한다고 이야기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국가가, 시민들이 인센티브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어떤 방향으로 설정해 두었느냐가 더 직관적인 것 같다. 국가의 시스템이, 개인이 인센티브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면 국가가 기술적으로 번영하게 되는 반면에, 개인이 인센티브를 얻을 수 없는 환경을 만든다면 국가의 발전은 일어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미국을 생각해 봤을 때, 철저한 자본주의 국가로 기업가가 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긴다. 기업가가 되어 시장에서 많은 돈을 벌고 '창조적 파괴'를 통해 진보해 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그들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은 물론, 수많은 사람들이 도전하는 곳으로 이름나있다. 개인이 최대의 인센티브를 얻을 수 있는 방향이 사업을 시작하고, 투자를 받으면서 돈을 버는 것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새로운 기업가들이 등장하고 세계를 선도하는 새로운 기술들이 튀어나온다. AI를 예로 들기만 해도, OPEN AI를 필두로 구글의 제미나이, 엔트로픽의 클로드 등 수많은 기업들이 각자의 AI를 갖고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IMF 이후 사람들의 인센티브가 의대로 편중되었다. 가장 똑똑한 이들이 물리학과를 가던 시절이 있었지만 IMF를 통해 고용 불안을 해소하면서도 높은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전문직인 의사가 떠오르게 되었다. 이는 아직까지 남아있는 IMF에 대한 공포에 대한 손실을 회피하기 위한 헷징이었지 아직까지 조선시대의 선비의 틀을 벗지 못한 '사'자 직업의 매력은 아니었다.
연초가 되었다. 작년의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가 나눠진다. 그를 기준으로 블라인드에서는 회사의 티어를 나눈다. 대기업들도 다 같은 대기업이 아니다. 올해의 S급은 SK 하이닉스가 차지하게 될 것이다. 회사에서도 급여 외에 추가 상여금으로 인센티브를 언급한다. 삼성전자의 어떤 임원이 '고작 몇천에 이직을 하지 마라'라고 한 말을 보면 경영진 역시 직원들의 동기부여가 돈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돈이 가장 큰 인센티브는 맞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닌데도 말이다. 돈보다 소속감, 사람들, 배움의 기회를 우선시하는 사람도 많고 사실 아마 가장 중요한 것은 '자부심'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속한 회사를 다니면서 항상 불평불만을 하기도 하지만 나의 회사라는 자부심, '까도 내가 깐다'라는 말처럼 나만 회사를 깔 수 있다는 그 애증이 회사의 가장 큰 인센티브가 될 수 있을 텐데.
우리 회사의 인센티브는 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