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니겠지
영포티 판별법 7가지
1. 스투시 티셔츠를 입는다 그것도 20대 때부터 입었다고 굳이 말한다. "나 원래부터 알았어"의 에너지. 아무도 안 물어봤는데.
2. 아이폰을 세로로 들고 영상을 찍는다 릴스인지 숏츠인지 헷갈려하면서도 일단 찍는다. 업로드는 내일로 미룬다. 영원히.
3. 스냅백의 챙을 꺾을지 말지 고민한다 꺾으면 너무 애쓰는 것 같고, 안 꺾으면 어색하고. 결국 살짝만 꺾는다. 그게 더 어색하다.
4. "요즘 애들은"이라고 말하다가 멈춘다 본인이 요즘 걸 좋아한다는 걸 깨닫고. 잠깐 혼란이 온다.
5. 나이키 SB를 신고 출근한다 팀장이다.
6. 인스타 피드가 음식, 운동, 브랜드로만 채워져 있다 스토리에는 골프장 사진도 있다. 모순을 본인만 모른다.
7. 이 글을 읽으면서 "나는 아닌데?"라고 생각한다 축하합니다. 당신이 영포티입니다.
사실 영포티가 문제는, 마흔이 스냅백을 쓰는 게 웃긴 게 아니라, 그게 웃겨 보이는 사회가 좀 웃긴 거다.
10년 뒤엔 지금 비웃는 당신도 누군가의 영포티가 된다. 그때 가서 억울하면 곤란하다.
유행은 돌고, 나이는 차고, 스냅백은 영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