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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의모든것의리뷰 Oct 31. 2023

남사친, 여사친

친구와 연인사이


남사친과 여사친 끊이지 않는 논란의 중심의 존재들이다. 누군가는 잠재적 연인으로, 누군가는 동성 친구와 별다를 것 없는 친구로 생각하기도 한다. 자라온 환경에 따라 남사친과 여사친(이하 이성친구)의 그 존재 자체의 유무에서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남자의 경우 남중, 남고, 공대의 코스를 밟고 공대를 가는 경우, 여자의 경우 여중, 여고를 나와 여대에 입학을 한 경우 이성친구가 전혀 없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반대로 계속 공학을 나오거나 어렸을 적부터 친구였던 이성친구가 있다면 그 누구보다 친할 수도 있는 극과 극의 스펙트럼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에 더 많은 말이 나온다. 



사실 이성친구의 문제는 상대방의 연인이 없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밥을 같이 먹든, 산책을 하든, 술을 먹든 그 누구도 뭐라 하지 않는다. 하지만 두 명 중 한 명의 연인이 생기는 순간 그 관계에 대한 선이 그어지게 된다. 연인이 된 사람의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연인은 이성 중에서는 어느 정도의 독점적인 지위를 보장받기를 바라는 욕구가 있다. 욕구라기보다 사회적으로 인정되는 지위가 독점적인 지위에 가깝다. 가장 내밀한 것을 공유할 수 있는 사이이자, 모든 것을 공유하고 함께하는 사이를 통상 연인이라고 불린다. 그렇기 때문에 또 다른, 어쩌면 자신보다 더 연인을 잘 알 수 있는 존재는 독점적 지위에 대한 위협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 글을 쓰기 전 주위 사람들에게 여자친구, 남자친구의 여사친이나 남사친과 어떤 정도까지 할 수 있느냐는 설문조사를 간단하게 실시해 보았다. 


아무것도 안된다부터 시작해서 여행까지 강도가 점점 강해진다고 생각되는 순으로 나열했을 때, 남사친, 여사친과 연락조차 하면 안 된다가 25%, 연락, 카톡이나 밥은 되지만 술은 안된다 50%, 술까지 허용 가능하다 약 25%, 마지막으로 여행까지 모두 가능하다고 답한 6.25%까지 비율로 나타났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술은 안된다고 응답했고, 술도 가능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술을 꽤나 잘 먹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술을 잘 먹는다고 해서 꼭 술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투표 결과


남녀에 따른 차이라든지, 현재 연인의 여부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모수가 작아서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현재까지는 단순한 생각의 차이로 보인다. 밥을 먹는다거나, 밥에 반주를 하는 등은 가능해도 술은 안된다는 의견이 대체로 많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밤, 이성, 술의 삼위일체를 독점적 지위를 흔들 수 있는 커다란 리스크라고 판단했다. 


질문 자체는 어디까지 가능이라고 물었지만 사실은 어디서부터가 연인 간에만 할 수 있는 일인가에 대한 물음에 가깝다. '데이트'의 범주를 어디에서부터 설정할 것인가가 드러난다. 누군가는 카톡을 하는 것부터 심상치 않은 사이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고(25%), 누군가는 여행을 가는 것도 연인들끼리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또 신기한 사실은 만약 여행이나 술자리가 다대다의 경우 정기적인 모임일 경우엔 범위가 늘어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이다. 여러 명이서 간다면 남녀가 섞여서 간다 하더라도 여행까지 가능하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이는 그곳의 이성들을 이성으로서가 아니라 무리의 한 사람으로 생각하게 된다는 뜻이다. 연인의 행위를 사회적 활동과 개인적 활동으로 나누었을 때, 사회적 활동에 해당된다면, 그 허용범위가 한층 더 넓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아마 수학여행부터 시작하여, 동아리 활동, 학과 엠티 등의 자리에서의 경험에 비추어볼 수도 있고, 남자나 여자 등 이성이 있더라도 하나의 뭉텅이로 생각해서 인지, 두 경우 모두를 포함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디까지?




2차 투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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