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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의모든것의리뷰 Nov 15. 2023

인간관계

어려운

사회적 동물이기에, 인간은 모든 발전과정에서 다른 사람, 사회와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발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끊임없는 서로에 대한 피드백으로 더 나은 기술과 상품이 등장했고, 뗀석기를 사용하던 인간이 이제는 지구상에서 적어도 인간이 생각하기에 지배적 위치까지 올랐고,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그 어느 때보다 편리한 삶을 여유하고 있다. 어느샌가 전쟁은 우리 사회에서 자취를 감추었다고 생각되고 외부의 적보다는 사회생활이라는 새로운 전쟁터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관심이 많아졌다. 그리고 사회생활이라는 가장 밑바닥에는 새로 맞닥뜨리는 조직에서 어떻게 하면 관계를 구축해나가고 그를 발전시킬 것이냐에 대한 고민 역시 깊어간다.

특히 직장 생활에서 아무리 요즘 MZ의 행동에 대한 SNL에서의 풍자와 블라인드, 인터넷의 신입 썰들이 많이 올라오지만 그런 극단적인 경우보다 글쎄, 더 많은 MZ 들은 어떻게 하면 직장이라는 조직에 새롭게 적응할 것인지 고민하면서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지 설렘과 함께 두려움을 느끼기도 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주로 형성하는 관계가 친구라는 동등한 위치의 위계를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면 앞으로는 좀 더 수직적인 조직문화를 가진 곳에서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혹시 내가 SNL에 나오는 MZ처럼 비치지는 않을까 행동 하나하나를 걱정하면서 더 눈치를 보게 만드는 그런 각박함에 놓였음에 대한 걱정과 한탄을 하고 있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어떻게 관계를 만들어가야 하는가에 앞서 관계의 종류를 구분해 보면, 크게 비자발적 관계와 자발적 관계로 구분할 수 있다. 비자발적 관계는 나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이루어지는 관계로 가족관계, 학창 시절의 관계 등 어떤 외부적인 규칙에 의해서 정해지는 관계이다. 

가족관계는 자의식이 생성되기 이전부터 맺어져있는 관계로, 끊기 어렵고 삶의 시작점에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에 대한 영향을 가장 많이 주고받는 관계로 볼 수 있다. 부모 형제와의 관계는 서로를 그래도 잘 안다고 생각하는 데서 오는 오류, 가장 쉬운 관계이자 가장 익숙한 관계이지만 그렇기에 조금 더 조심할 필요도 있어 보이는 관계다. 학생이 되어 같은 반 동급생으로, 주로 고등학생까지는 새로운 조직에 발을 담그면서 새로운 만남에 따른 비자발적으로 형성되는 관계가 있다. 비자발적인 관계는 가족관계를 제외하면 유대감을 느끼긴 하지만 특별히 관계에 충성하거나, 특별한 관계로 나아가지 않아도 상관없다. 같은 전공의 학생들 중에 모든 구성원들과 친구가 되면 좋겠지만, 원만한 사이를 유지한다면 서로를 지각하면서 추후에 어떤 유대감이 필요한 경우에 조금 더 강한 유대감을 느낄 정도?이다. 조별 과제를 위해 조가 짜였는데 그래도 완전히 모르는 사람보단 같이하면 편한 정도?

이와 반대로 자발적인 관계는 타의에 의해 묶이는 것이 아닌, 스스로 만들어가는 추가적인 관계로 같은 반이나 학교 내에서도 친한 친구를 만들거나, 동아리를 들어가거나 입사를 하는 등 자발적으로 어떤 조직을 형성하거나 참여하기로 결정하는 관계로 볼 수 있다. 이 관계는 보다 비자발적인 관계보다는 강력한 유대감을 갖고 있다. 자유의지 아래서 선택한 조직에서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조직에 적응하고 조직의 일부로 인정받기 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보통 구성원 간 유대와 관계를 보다 적극적으로 만들어간다. 이에 따라 학교를 졸업하더라도 이후에 만날 수 있는 충분한 유대가 남아있게 된다.

 이에 따라 관계를 만들어가는 방향을 고민하게 되는데, 관계를 만들어가는 데 있어서 가장 유명한 책 중 하나인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에서 추천하는 관계를 만들어가는 방법은 호감을 기반으로 한 관계 형성이다. 다른 사람의 입장을 고려하고 그의 입장에서 상황을 살펴보며 비난과 비판 없이 인내하면서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면 긍정적인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관계를 형성하는 데 있어서 가장 주요한 점을 꼽고, 실제로도 그렇게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과정에 있어서 내가 잘할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인 것 같긴 하다. 

학창 시절에는 사실 친구라는 동등한 위계질서 속에서 만들어지는 관계 속, 서로의 필요라기보다는 서로의 즐거움을 위한 관계 형성이 주원인이었다.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의 마음을 털어놓고 같이 시간을 보낼만한 좋은 친구를 만드는 것이 학창 시절 관계를 만들어가는 방법이었다면, 사회 구성원이 되고 나서는 필요에 의한 관계 형성, 더 일을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관계 형성 과정에서, 수직적인 관계에서 오는 고민이 많아진다고 본다. 특히 수직적 관계에 대한 충분한 경험을 하고 회사나 조직에 들어가기엔 어렵기 때문에, 그 관계에 대한 고민이 깊어갈 수밖에 없다. 관계를 만들어나가는데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한지,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지도 나도 잘 모르겠다. 다만 어떻게든 되겠지 보단, 어떻게라도 해봐야지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보이기에 고민을 하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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