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질문

ai 전성시대

by 거의모든것의리뷰

AI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곧 누군가는 AI 없이 무언가를 하기조차 어려워할 정도로 AI는 우리 삶에 스며들고 있으며, 단순한 검색뿐만 아니라 만화, 동영상, 음악 등 거의 모든 창작활동을 AI 가 대신할 수 있으며 가끔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 누구보다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AI는 이미 대부분의 범위에서 일반적인 사람들과 비슷한, 혹은 더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답이 정해져 있는 질문들에 대해서 구글링을 할 때 어지간한 질문들은 이미 연동되어 있는 구글의 Gemini 가 이미 답을 해주기 때문에 '구글링'의 의미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확대될 것 같다.


구글뿐만 아니라 chat GPT, Perplexity, claude 등의 엔진을 통해 일상적인 궁금증 외에 전문적인 지식이나 논문 작성, 보고서와 같은 업무 역시 구글에서 해석도 잘 되지 않는 영어 문서들을 쳐다보면서 씨름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올바른 질문에 따라 최적의 답을 내놓을 수 있게 되었다. AI로 인해 혹자는 대학 졸업은 AI 여부에 따라 자부심의 크기가 달라진다며 어려웠던 과거를 추억하기도 한다.


따라서 어떤 질문을 하느냐가 정말 중요하게 되었다. 그 어떤 시대에서도 올바른 대답을 얻기 위해서는 올바른 질문이 필요했다.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구글링의 결과가 달라지며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어렵게 가기도 한다. AI는 올바른 질문을 하기 위해서 '프롬프트'를 통해 그 정확성을 올린다. 어떤 프롬프트를 가지고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AI 가 내놓는 답변의 양과 질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게 된다.


리처드 파인만이 '왜 자석은 서로 밀어내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야기하는 유튜브 동영상이 있다. 이 질문에 대해 파인만은 질문자와 답변자의 지식이 서로 어느 정도 눈높이가 맞추어져 있는가? 에 따라 답변이 달라진다고 한다. 어린아이에게는 '원래 그렇다'라는 답변을 하는데 반해, 대학생에게는 '전기력'의 전기적 반발성에 대해 다루며 철의 경우 원자가 같은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발생하는 보다 강화된 전기력에 대한 답변을 할 수 있는 것은, 답변이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은 서로의 배경지식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ai를 사용하면서 프롬프트는 그런 배경지식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질문과 답변 수준은 대게 겉모습만 보거나, 본인이 생각하는 상대방의 수준을 임의로 판단하여 답변을 해주는데 반해 AI는 답변의 수준을 정하기 위해 질문의 수준을 책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준에 맞는 답변을 더 쉽게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마치 소크라테스가 사람들과 논쟁할 때, 사람들 개개인에 맞춰 질문을 하고 답변을 이끌어냈던 것처럼 AI 역시 가장 이해하기 쉬운 방향으로 답변이 가능해졌다. 소크라테스가 죽은 지 2400 년이 지난 후에, 비로소 그의 문답법이 상용화될 수 있었다.


프롬프트의 작성 이후, 올바른 질문은 어떤 것이 궁금한지 아는 것이다. 사실 질문이라는 것 자체가 어떤 현상에 대해 모르는데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질문을 정의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긴 하다. 자석이 밀어내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누군가 전기력 때문이라고 했을 때, 전기력이 무엇인지, 전자가 무엇인지 등 질문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아갈 수 있지만, 자석이 왜 밀어내는가? 의 질문이 사실은 서로 같은 극의 자석이 밀어내는 힘을 없애기 위한 것이라면, '어떻게 서로 밀어내는 자석을 끌어당기게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더 빠른 답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AI 검색은 목적지에 다양한 수단을 통해 빠르게 데려다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어떤 목적지인지에 관해서는 의문을 가지지 않으므로 결국, 스스로 무엇이 궁금한지 알아내는 힘이 필요하게 되었다.


내가 어디까지 알고 있고, 내가 무엇을 궁금해하는지 아는 것, 그것이 결국 AI를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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