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2021년 2월 18일 아침 기쁜 소식을 받았다. 카카오 브런치 작가에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브런치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카카오 브런치의 공식 승인이 필요했다.
승인에 필요한 자료는 작가 소개와 활동계획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쓴 글들이다.
오늘은 브런치 작가가 되기 위해 썼던 300자 내외의 짧은 글들을 정리하며 브런치에 어떤 글을 쓸 것인지 정리하고자 한다.
아무 생각 없이 국내 주식시장에 입성한 2019년 8월, 뉴스에서나 보던 기업들을 사고파는 시장을 보며 게임 같다고 느꼈다. 이 당시 주식으로 돈을 번다는 것은 상상도 못 했고 투기수단이라는 인식만 있었다.
유튜브에 주식을 검색했다. 주식은 결국 우상향 한다는 것과 한국 주식은 박스에 갇혔다는 정보를 얻었다.
2019년 말 계속해서 성장하는 시장은 미국이라는 유튜브 영상을 보고 바로 해외계좌를 개설했다.
결론적으로 내 투자 시나리오는 "장기적 관점에서 미국 주식은 영원히 우상향 할 것."이었다.
사기만 하면 처음에 돈을 조금 잃을 때가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돈을 벌었다. 이거다 싶었다. 월급의 40% 이상을 매달 주식에 투자했다. 그리고 20년 3월 19일 주가가 대폭락 했고 이날 대부분의 주식을 처분했다. 지금 생각하면 겁도 없고, 구체적이지도 못한 장기적 우상향이라는 시나리오. 분하지만 결론적으로 현재 관점에서 성공적인 시나리오다. 위기 이후 주가가 2배 이상 상승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벌기는커녕 오히려 잃었다. 이유는 '장기적 관점의 우상향'이라는 시나리오를 관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장기적 관점의 영원한 우상향이라는 절대불변의 진리를 알지만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돈을 잃는다. 왜 그럴까? 자신이 투자한 투자물에 대한 불확실함과 주가 하락에 버티고 대응하는 시나리오(전략)가 없었기 때문이다.
장기투자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주식투자를 하지 않았거나, 주식시장에 큰돈을 투자한 사람이 아닐 것이라고 감히 말한다. 돈을 번 사람들은 자신만의 시나리오와 원칙을 냉철하게 지킨 사람들이다. 우리는 이들을 '투자자'라고 부른다.
주식시장에 부정적 인상을 가졌던 내가 아이러니하게도 주식투자와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재산의 40%를 잃었던 2020년 3월 19일이었다. 돈을 가장 많이 잃었던 날 나는 투자자가 될 계기를 얻었다.
2020년 3월 19일 대부분의 주식을 처분했고 재산의 40%를 잃었던 날. 다시는 주식시장은 쳐다도 보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증권투자 어플을 지워버렸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다. 증시가 위기를 빠르게 극복하며 5월에 전고점을 돌파했고, 7월 중순부터 주식투자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예전의 다짐 따위는 까맣게 잊고, 지금 주식 안사면 바보라는 소리를 듣고, 다시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원사이드 한 대 상승장에서 계속해서 돈을 벌었다. 하지만 돈을 잃었던 기억 때문일까. 증시가 폭락할 때나 상승할 때 감정 컨트롤을 못했다. 이 주식 저 주식 아무 생각 없이 사고팔고를 계속했다. 미국장이 큰 폭으로 하락했던 어느 날. 잠도 못 이루며 휴대폰 증권어플만 바라보았고 불안에 떨며 생각했다. "이렇게 불안한 주식투자 평생 할 수 있을까?" "나는 왜 불안하지?" "어차피 평생 할 주식투자 제대로 공부해보자."
다음날 직장 북카페에 있는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라는 유럽의 전설적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글귀를 만나게 된다.
성공적인 투자자는 100번 중 51번 수익을 얻고 49번 손실을 본 사람이다.
주식 거래에서 손실은, 경험상으로 보면 수익이다.
그러나 수익은 손실의 원인을 제대로 분석하고 연구했을 때 가능하다.
-코스톨라니-
나는 커다란 손실이라는 경험을 수익으로 바꾸기 위한. 그리고 앞으로 투자하며 잃을 손실을 수익으로 바꾸기 위한. 손실의 원인을 분석하고 연구하기 위해. 글을 쓴다.
세상에 수많은 사람과 직업이 있듯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은 주식투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주식 외에도 창업, 부동산, 중고거래, 모바일 게임, 앱테크, 글쓰기, 블로그 등 수많은 수단들이 존재한다. 나는 '모든' 재테크들을 제로베이스 상태에서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 속 고난과 경험을 공유할 것이다. 나 같은 초보도 어떤 재테크를 해서 돈을 벌 수 있다면.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라고 못하겠는가.
나와 내 글을 읽는 모든 사람이 내가 쓴 글을 보고 재테크 수단을 선택해 성숙한 투자자로 거듭나는 것.
모두가 함께 성숙한 투자자로 성장하는 것.
앞으로 내가 써나갈 글의 방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