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을 복기하며 : 알고 있음에도 인내하지 못한 것
* 미국 3대 지수
* 미국 3대지수가 52주 통틀어 최악의 한주를 맞이했다. 특히 나스닥의 경우 주봉 기준으로 20선에서 강한 반등세를 보여주었는데 이번 조정으로 60선 아래로 강하게 밀려내렸다. 금리인상 기조로 성장주에 좋지 못한 영향이 커진듯 하다.
* 지금 시장이 원하는 것은 성장이 아닌 실적
넷플릭스를 제외한 위 3기업은 모두 적자를 기록하는 기업들이다. 쿠팡과 비욘드미트는 시장 MS를 올리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적자지만 버진 갤럭틱 홀딩스는 향후 몇십년간 이익이 나기 힘든 회사다. 성장에 최고 가치를 부여하던 시기에는 미친듯이 상승했던 주가들이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하지 않으니 하락세가 매우 거세다. 반면 필수소비재 종목들은 이번 하락장에서 주가가 오히려 상승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복기 : 결국 '조급함'이 문제
테이퍼링 이슈는 6월 경부터, 금리인상 예고는 작년 8월 부터 본격적으로 언급되기 시작하며 기술주 투자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이 등장했다. 나는 앞으로 금리인상과 테이퍼링은 분명 기술주에 좋지 못한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했고 자산군을 기술주에서 가치주로 이동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위기마다 기술주는 FANG의 상승에 힘입워 우습게 전고점을 탈환했다.
이 당시 극심한 FOMO를 느꼈던 듯 하다. 주요 포지션이 핵심 자산군에 올라타지 못했기 때문일까. 주도주를 잡지 못한 서러움을 톡톡히 느꼈고 그나마 가지고 있던 기술주 포지션을 6월에 전량매도하기에 이른다.
결과는 시장의 선택을 받은 카카오를 포함한 기술주들은 약 2개월 간 엄청난 랠리를 펼친다. 이때 왔던 포모 때문인지 10% 내외의 비중은 매출성장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성장주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비욘드미트, 쿠팡, 제주맥주) 결과적으로 놓고 보면 합리적인 판단을 해놓고 잘못된 선택을 한 꼴이 되었다.
심리적으로 조급함이 앞섯던 탓인지 조정을 충분히 받지 못한 식품주를 7월부터 공격적으로 매입하기 시작했고 10월까지 분할매수에 들어갔다. 문제는 목표금액을 초과해 매수를 진행했다는 점이다. 나 스스로 계획한 매매사이즈와 시나리오가 있다면 감정을 추스리고 계획을 지키려는 노력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 같다.
필수소비재와 식품주로 꾸린 새로운 포트폴리오의 평단가 현황이 유쾌하지는 않다. 하지만 위로가 되는 점은 앞으로 공부를 충분히 한 산업군의 종목들이기에 보유 종목에 대한 믿음이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번 하락장이 크게 두렵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자신의 생각대로 베팅하고 기다리니 그런 것 같다. 나는 자신의 투자아이디어가 들어간 결과에 생각보다 깨끗하게 승복하는 편인 듯 하다.
21년도에는 후회라는 경험을 많이했지만 몇 가지 사실을 체득했다. 영원히 오르는 것은 없다. 기회는 언젠간 기다리면 온다. 핵심 자산이 싸질 때 까지 기다릴줄 아는 인내가 정말 중요하다. 뻔한 말들이지만 경험으로서 체득하니 왜 뻔한 말들이 격언이 되는지 알 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