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길은 없었다
부자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과감한 결단. 남들이 두려워할 때 뛰어드는 배짱. 보통 사람은 못 하는 선택. 위험을 감수하고, 타이밍을 읽고, 크게 베팅하는 사람.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부자가 되려면 뭔가 대단한 걸 해야 한다고. 보통 사람과는 다른 결정을 내릴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그래서 나도 용감하게 지름길을 찾았다.
학교를 더 다녔다. 공부를 더 하면 더 좋은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했다. 사업도 해봤다. 내 사업이 있으면 월급에 갇히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카지노에도 갔다. 한 번만 크게 되면 인생이 바뀔 거라고 생각했다.
다 실패하진 않았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부를 만들어주지 않았다. 학위는 이력서에 한 줄이 됐고, 사업은 경험이 됐고, 카지노는 교훈이 됐다. 그런데 자산은 거기서 오지 않았다.
자산은 전혀 다른 곳에서 자라고 있었다.
매달 빠져나간 모기지. 자동으로 쌓인 연금.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조용하고 지루한 반복. 내가 지름길을 찾아 헤매는 동안에도, 구조 위에 올려놓은 돈은 멈추지 않고 불어나고 있었다.
로널드 리드는 청소부였고, 앤 셰이버는 공무원이었다. 둘 다 특별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냥, 오래했다. 나도 결국 같았다. 지름길은 없었다.
그 사이에 많이 흔들렸다.
이게 맞나 싶은 날이 있었다. 주변은 빠르게 움직이는데 나만 느린 것 같은 날이 있었다. 자산은 늘어나는데 삶은 팍팍해서, 이걸 왜 하고 있나 싶은 날도 있었다.
그래도 멈추지 않았다. 정확히는, 멈출 수 없었다. 매달 빠져나가는 모기지를 멈출 수 없었고, 자동으로 빠지는 연금을 굳이 해지하지 않았다. 의지로 버틴 게 아니라, 구조 위에 올라타 있었던 것뿐이다.
그런데 그게, 결국 다 했다.
부자는 용감한 사람이 아니다.
미루지 않은 사람이다.
돌이켜보면, 내가 가진 건 하나뿐이었다.
남들보다 용감하지 않았다. 더 똑똑하지도 않았다. 지름길은 전부 돌아갔고, 빠른 방법은 하나도 없었다. 할 수 있을 때 시작했고, 시작한 건 건드리지 않았고, 흔들리면서도 같은 방향에 서 있었다.
그게 10년이 됐고, 15년이 됐다. 그리고 시간이 나머지를 해줬다.
방법은 이미 알고 있다. 복리도 알고, 방향도 알고, 구조도 안다.
남은 건 시작뿐이다.
이제 남은 질문은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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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부자로 살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