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허기짐
일요일 저녁이었다. 아무래도 줄지 않는 체중계를 보면서 당장 오늘이 아닌 내일부터의 다짐을 위해서 쇼핑몰에 접속했다.
다양한 맛의 닭가슴살을 담고, 다이어트에는 도움이 안되는걸 알지만 샐러드라고 씌여져있는 각종 고칼로리 먹을거리들, 그리고 마침 30%할인을 하는 샐러드, 장활동 배려한 요거트 마지막으로 당떨어짐을 방지하기 위한 저칼로리 젤리팩도 구매했다.
월요일, 어제 저녁 주문한 식량을 택배기사로부터 받아순간, 이미 일주일간 식이조절에 성공한것처럼 뿌듯하다. 때마침 점심이어서 신중하게 고른 갈릭닭가슴살과 후레쉬 콘샐러드를 먹었다.
배부리지 않음에 뿌듯했다.
그러나 1시간도 채지나지 않아 엄청난 허기가 몰려왔다. 갑작스런 허기짐 공격에 나는 버텨볼 새도 없이 나약한 나는 그만 맥없이 식혜과 초코케이크과 맛밤을 먹고 말았다.
먹을때는 역시 즐거웠으나 먹고 나니 채워지지 않은 허기와 허무함이 동시에 몰려왔다.
느슨한 다이어트를 지속하면서, 이런 상황을 수도 없이 반복한다. 처음에는 박약한 나를 반성하고, 망쳐버린 다이어트의 시작을 내일로 미룬다. "오늘은 망쳤으니, 내일부터" 마치 다이어트의 시작은 일단위로 해야하는것처럼-
이순간 나는 박약했지만 나는 오늘 저녁 계획된 식단을 먹을 것이고, 예정된 운동도 할것이다. 이 순간 망쳤다고 해서 오늘 하루를 버리고, 내일부터 다시 시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랜 시간동안 깨달은건, 망쳤다면 그것을 순간에 두고- 그것을 이어가지 않는다면 괜찮다는 것이다. (물론 너무 반복한다면 문제!)
길게 주절거렸지만 결국 망쳐버린 다이어트 첫날에 대한 정신승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