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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렉사이다 Sep 11. 2018

갑작스러운 시체스 여행 그리고 바르셀로나 마지막 밤

여행4일차 13 AUG, 바르셀로나에서 포루투

4일차 우리는 자유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나와 에이미와 셀비는 까사바트유를 가기로 했고 제시는 아침에 눈을 뜨고 나서 시체스란 곳을 가기로 선언(?)했다. 오후에 해변을 가기로 했던 셀비는 시체스가 가고 싶었지만 오전에 까사바트유를 예약했기 때문에 아쉽게 포기했다.


유명한 가우디의 작품, 까사바트유


체크아웃시간이 10시였으므로 짐을 싸고 숙소에 남은 것이 없는지 둘러본다음 짐을 맡겼다. 덜컹거리고 제멋대로인 엘레비에터를 타고 짐을 실어 로비에 내려왔것만 짐을 맡기는 곳은 2층이라 다시 올라가야했다. 엘리베이터에 짐을 차례로 싣는데 엘리베이터 아무리 버튼을 눌러도 문이 닫혀버린다. 어어? 하는 사이 나의 캐리어만 실린채 엘레비에터는 다른 층으로 올라가버렸다. 당황해서 욕을 하는 사이 셀비는 1층으로 튀어 올라갔고, 2층에 있던 제시가 다행히 올라갔다 내려오는 사람들로 가득찬 엘리베이터에서 캐리어를 빼내었다.  


3일 연속 방문!


마지막 아침까지 지금까지 아침을 먹었던 카페에서 챙겨 먹었다. 카페 포스터 속 마시고 싶었던 비엔나 커피 한잔과 빵 한조각을 먹었다. 그 사이 셀비는 자라에 옷을 환불하러 다녀왔다. 카페에서 그 사이 제시는 슬쩍 시체스의 바닷가 사진을 보여주며 영업했다. 혹시 모르니 오는 방법을 보내준다는 말을 남친채 그녀는 시체스로 떠났고, 남은 우리는 까사바트유로 향했다.


늘어선 줄...


카페에서 근처이기도 했고 이제 막 10시가 넘은 시간이라 여유롭게 나갔는데 까사바트유 앞에서부터 줄이 심상치가 않다. 결국 코너를 살짝 돌아서야 늘어선 줄이 끝이 났고 우리는 그 줄 뒤에 섰다. 휴, 못해도 1시간은 기다려야할 것 같다. 햇빛은 내려쬐기 시작하고 대기하는 공간에는 그늘이 없어서 머리 끝이 뜨거워지기 시작한다. 40분 가까이 기다려서 드디어 입구 앞에 도착했다. 입장하고 나서 안내해주는 오디오가이드를 나누어 주는데 보통 검정색인것에 반해 특이하게 하늘색이었고 한글까지 준비되어있었다.


기술적용의 올바른 예


입장해서 가이드가 안내되는데 심지어 증강현실로 가우디가 어떤 것에서 영감을 받았는지 안내가 되었다! 예를 들면 거북이 등껍질에 영향을 받은 디자인이 있으면 가이드 화면에서 해당 디자인위에 거북이가 나타났다. 거북이 뿐만 아니라 그 뒤에 물고기도 나타났고, 벽난로에서는 불도 피워 올랐다. 지금까지 (해외에서만 유독) 미술관과 박물관을 다녀봤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해당 기술자체는 익숙하지만 유저경험에 찰떡같이 기술이 사용되오서 까사바트유를 체험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게 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햇빛이 가득 드는 공간이 도착했다. 천장에는 화려한 무늬의 전등이 달려있었다. 사람이 많지만 잘 피해서 돌아가면서 사진을 찍고 가이드에 따라 공간을 이동 했다. 건물 내부에 이동할 수 있는 계단과 엘리베이터가 있었는데 계단으로 올라가면서 건물 안쪽을 볼 수 있었다. 가이드에 따르면 층이 높을 수록 해가 잘 들기 때문에 창문의 크기가 점점 작아진다는 것과 디자인 타일의 컬러가 점점 진해진다는 것이다. 햇빛이 강하게 들면 색이 정확히 보이지 않으니 강한 색깔이어야 아래층의 색상과 비슷하게 보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세상에나. 어메이징-


아래 층에서 위로 갈 수록 타일이 색이 더 짙어진다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구경을 하고 다시 내려와서 기념품샵으로 갔다. 살지 말지 몇번이나 들어놨다 내려놨다하면서 결국 사지 않고 밖으로 나왔다. 입장 할때 웰컴카드를 한장을 주었는데, 거기에 엽서에 찍힌 사진과 동일하게 사진을 찍어 인스타에 정해진 태그를 올리면 작은 선물을 준다는 내용이었다. 마침 햇빛이 가득드는 홀 천장의 화려한 등을 찍진 않아서 셀비에게 한장 받아서 인스타에 올렸다. 사실 평소와 달리 인스타에 여행사진을 올리지 않았는데 결국 작은 선물 앞에 나의 의지는 무너졌다. 인스타에 다 올린 후에 쪼르르 달려가서 인스타를 보여주고 받은 선물은 엽서 1장이었다.



그 사이 제시는 시체스에 어떻게 와야하는지를 올려놓고, 그 사이 도착해서 시체스의 멋진 사진을 보내주었다. 나의 개인 계획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미술관을 가는 거였는데 제시가 보낸 사진을 보고 결국 시체스를 가기로 결정했다. 에이미와 셀비에게 인사를 한 후에 제시가 알려준 지하철 역으로 갔다. 마침 코앞이 지하철 역이서 헤맬 필요는 없었는데 안내가 그렇게 상세하진 않아서 잠시 헤매다가 플랫폼으로 들어섰다. 방향이 맞는지 다시금 확신이 없어서 오던길을 다시 돌아가는데 마침 역무원을 만나 "시체스?" 라고 했더니 다행히 내가 있던 플랫폼을 가르킨다. 이 다음 문제는 이 플랫폼에 시체스를 가는 열차가 있고 안가는 열차가 있다는 것인데, 구글 길찾기에서 현재 있는 곳에서 시체스를 검색하니 알아서 시체스 가는 열차시간을 찍어준다. 그 정보를 가지고 벽에 붙어있던 타임테이블을 보니 당연히 구글이 알려주신 시간의 열차가 맞았다. 갓 구글.


이층기차가 들어온다


20분 쯤 기다려서 시체스 행 열차가 도착했다. 2층 열차라, 위로 이동해서 자리를 잡았다. 한시간 조금 넘게 걸리는 거리였는데 제시는 시체스로 향하는 풍경이 이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시 말과는 달리 처음에는 영등포 같은 풍경이 쭉 이어졌다. 시체스 도착하기 20분전부터 해변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키야, 이거지 싶은 해변도시들이 펼쳐졌다. 살짝 졸려오던 차에 정신이 번쩍 들어 엉덩이가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시체스에 도착해서 제시가 알려준 해변을 도착지로 찍어서 길을 알려준 곳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바르셀로나의 햇빛과 공기도 좋았지만 해변마을이 주는 상쾌함은 또 따로 있는 것 같았다. 길을 따라 가는데 좁은 골목길 구불거리는 곳마다 바며, 식당이며, 건물이며 너무 이뻐서 자꾸만 길에 멈춰섰다. 산토리니에 가본적은 없지만 마치 그곳 같았다. 10분쯤 걸어가니 제시가 보내준 사진 속의 해변이 눈에 들어왔다. 와씨, 너무 좋은거 아니냐.


키야- 시체스


해변쪽으로 내려가서 제시가 있는 쪽으로 이동했다. 내가 온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깜짝 놀래켜주고 싶어서 뒤편으로 슬금슬금 가고 있는데, 마침 제시에게 어디냐고 카톡이왔다. 뒤편에서 조용히 제시 사진을 찍어 답장했다. 잠시 뒤에 제시가 두리번 거리다가 나를 발견했다. 제시는 말 그대로 모래 사장 위 의자에 몸을 뉘이고 제대로 해변을 즐기고 있었다. 이미 물놀이에서 나와서 책을 읽다가 인터넷타임을 즐기고 있었다. 제시의 얼굴이 행복해 보인다. 지난번 두바이 여행에서 구명조끼를 입고서도 발이 닿지 않은 곳에는 가지 못했던 제시가 혼자서 바다를 즐기다니, 놀랍다며 서로 낄낄 댔다.


바닷가에서 즐기고 있는 제시


나는 바다에 들어갈 생각도 아니어서 제시가 알려준 풍경이 좋은 바에 가기로 했다. 해변에서 빠져나와 길을 따라 올라가니 절벽에 바가 있었다. 인스타의 멋진 한컷같다는 생각과 예전 이탈리아 친테퀘레 여행때 눈으로만 보고 차마 들어가지 못했던 쫄보(?) 시절이 떠올랐다. 바다가 바로 보이는 자리에는 비치체어가 놓여져있었고 그 뒤쪽으로는 소파들이 있었는데 비치체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얼마이상 시켜야 한다고 했다. 굳이 누워있고 싶지 않아서 바로 뒤편 소파에 앉았다. 시원한 맥주 한잔과 멋진 이름의 칵테일을 시켰다. 바닷가에서 즐기기는 딱 좋은 날씨, 햇살도 바람도 너무 좋았다. 맥주가 나오자마자 쭉 들이키고 뒤이어 나온 칵테일도 맛있었다!


뷰가 기가막혔던 바, 혼자서 두잔쯤은-


혼자 홍홍거리고 있는데 제시가 정리를 한 뒤에 내가 있는 곳으로 찾아왔다. 오후 6시까지 마지막 저녁식사를 먹을 장소에서 셀비와 에이미와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한시간 정도 남아있던 상황이었다. 배가 고파져와서 간단하게 먹자고 했고 그 바 밑에 절벽에 있던 레스토랑에 갔다. 잘은 모르지만 맛집 느낌이 물씬났고 마침 곧 제시 생일이라 축하하기 위해 와인을 한병 시켰다. 사실 제시 생일이 아니어도 시켰...예상처럼 음식은 맛이 있었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먹는데 맛좋고 풍경좋고 거기에 와인이라니, 이런 신선놀음이 있나 싶다. 시간은 빠르게 흘렀고 이미 6시까지 가긴 틀린 시간이었다. 한시간쯤 늦는다고 말을 하고선 아쉽게 레스토랑을 나섰다.


모든 것이 완벽했던 시체스의 점심(?)


바르셀로나에서 출발했던 역으로 돌아왔고, 우리는 부지런히 레스토랑을 향해 걸어갔다. 걸어가는 길에 눈에 훅 들어온 펜시점에 충동적으로 들어가서 에코백과 노트, 휴대폰 케이스를 재빠르게 산 뒤에 레스토랑으로 도착했는데 다행히 제시와 내가 먼저 도착할 수 있었다. 대기석에 앉아 기다리는데 셀비와 에이미가 곧 이어 도착했다.


곧 자리에 안내 받았고 에이미가 강추한 꿀대구 메뉴를 포함해서 여러 메뉴를 시켰는데, 꿀대구는 너무 맛있어서 한번 더 시켜먹었다. 반나절 떨어져 있을뿐인데 왜 이렇게 방가운거지, 오디오가 물리면서 각자 보낸 하루를 이야기 했다. 시간은 훌쩍 지나서 이제 바르셀로나에 떠날 시간이 왔고 다시 바르셀로나에 오자하고 남은 와인 잔을 부딪쳤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 짐을 찾아 공항가는 차를 탔다. 창밖으로 스쳐가는 풍경이 왜 그렇게 아쉬운건지 시끌벅적하게 떠드는데 운전기사가 갑자기 셀비를 툭툭 치더니 창문밖을 가르켰다. 뭔가 해서 두리번 거리니 기사님이 다시 급하게 창밖으로 손가락을 밖을 가르켰다. 손가락이 가르킨 곳을 보니 건물 테라스에 실오라기 걸치지 않은 남자 두명이 껴앉고 있는 것이었다. 우리가 막 소리를 지르면서 아니 저런걸 왜 보라고 했냐고 하니 운전사 아저씨가 낄낄 댄다.


바르셀로나의 마지막 저녁


공항에 도착하니 노을이 지기 시작해서 하늘이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아쉽지만 물드는 하늘을 뒤로 하고 티켓팅을 하고 입국장으로 들어섰다. 유럽 저가 항공 답게 게이트는 머나먼 구석이었다. 나와 제시는 피곤이 몰려와 게이트를 향해 앞으로 직진 했고 셀비와 에이미는 방앗간에 지나치지 못하고 망고에 들어갔다.


바르셀로나 안녕!


게이트 앞에 앉아있는데 시간이 되었는데 안내도 없이 보딩을 안한다. 계획대로라면 포루투에 도착하는 시간은 자정인데 열쇠를 수령해야해서 호스트와 집앞에서 만나기로 했고 만나기로 한 시간이 넘어가면 수령을 못할 수도 있다고 해서 불안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보딩을 시작했지만 혹시 몰라 약간 늦을 것 같다라고 메시지를 보내놓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여행기 3편 스페인, 바로셀로나


바르셀로나 v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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