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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렉사이다 Sep 06. 2018

스페인에 왔으니 가우디 투어

여행3일차 12 AUG, 바르셀로나

다른곳에서 아침을 먹겠다고 찾은 곳은 9시 30분에 문을 열었다. 아침를 먹으면 시간이 애매한데다 우리가 끊은 레드버스도 열심히 타야했으로 계획을 수정해서 오렌지 라인의 9시 첫차를 한바퀴 돌기로 했다 


그리곤 어제 제대로 못 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한바퀴 둘러보고 2시 30분에 예약해둔 구엘공원 구경하고 저녁에 다시 오렌지라인을 타고 야경과 함께 분수를 보기 위해서 카탈루냐 미술관에 가기로 했다.


뜻밖의 에소프레소


오늘 아침도 일찍 눈뜨고 어제 아침 먹었던 곳으로 갔다. 제시는 부지런을 떨어 새벽에 산책을 나섰는데 새벽 이 도시를 점령한 비둘기떼의 습격에 곧 돌아왔다고 했다. 먼저 준비를 끝낸 나와 셀비가 먼저 출발해서 제시와 에이미의 메뉴까지 시키고 기다리는데 나온 메뉴들 중에 유독 작은잔, 그러니까 에소프레잔이 껴있다. 과연 누구의 주문을 잘못했는가 했는데 블루마운틴을 시킨 셀비의 것이었다. 다행히 맛은 있어서 셀비는 끝까지 다 마실 수 있었고 나는 사르르 분리되는 참치 샌드위치 덕분에 뜻밖의 참치 해체쇼를 한 후에야 아침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오늘의 목표는 2층 버스 맨 앞자리에 타기였는데 몇걸음 차이로 가장 처음으로 입장할 수 있었다. 9시에 딱 맞춰 버스 문이 열리고 4명이 쪼르르 올라가 맨 앞자리에 앉았다. 전체가 유리창인 앞자리에서 바라보는 묘미가 분명히 있다.  시원한 바람 맞으며 달리는 기분이라니, 어제는 구름한점없리 새파란 하늘이라면 오늘은 구름이 끼었다. 드라이브하면 좋을 날씨라고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유럽에서 살수 있는가로 주제가 귀결된다. 제시는 언젠가부터 나보고 자꾸 독일에 가라고 하더니 그날도 나에게 독일을 추천한다. 나도 독일이 좋지, 근데 독일이 날 좋아해야하는거 아니냐... 


오렌지 라인을 타면서 보는 풍경


버스가 랜드마크를 지날때마다 우아우어 사진을 열심히 찍는다. 맨 앞자리에 앉은 보람이 있다. 맨앞자리의 매력을 느끼면서 달리고 달린다. 크게 한바퀴를 돌아 카사밀라가 있는 곳에 내린다. 애초의 목표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 걸어가기 가장 가까운 정류장이었다.


까사 밀라


스케줄 상 시간이 좀 남아있어서 까사밀라를 구경하기로 했다. 티켓팅을 하고 오디오를 나누어주는데 한국어가 있다. 공간에 들어갈때마다 맞추어서 상세한 설명이 나오는데 역시나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맞다. 갑자기 영어 오디오로도 알아 들 수 있을만큼 영어를 잘하고 싶은 욕구가 치밀어 오른다.  


까사밀라 1층, 투어의 시작


중앙 홀부터 시작해서 꼭대기로 올라가야하는데 엘레베이터가 만원이다. 엘리베이터를 포기하고 계단으로 올라가는데 고작 8층 높이 올라가는데 폐가 턱 바로 밑에서 헐떡거리는것 같았다. 꼭대기에 도착하자 오디오가 알아서 가우디가 얼마나 천재적인 건축가였는지,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어떻게 자연에서 영감을 받고, 어울리는 건축물을 만들었다는 설명들이 이어졌다. 모르고 봤을땐 기하학적이라고 생각했지만 만들기 편한 인공적인 직선이 아니라 사실 모든 요소들이 자연과 사람과 어울리는 디자인이었다는 것을 알고 보니 감탄이 배가 되었다.


왠지 멋졌던 (가우디가 아니고) 사진속의 청년


그리고 밖으로 이어진 옥상은 카파도키아를 연상시켰다. 중간에 서 있는 헬멧모양의 굴뚝들이 인상깊었는데 스타워즈의 구르프들이 바로 이 건축물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삼각대 역할도 하는 셀카봉을 세어두고 단체 사진을 찍었는데 셀카봉을 쓸 순 있지만 그렇게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고 혼났는데. 셀카봉이 안된다는 이야기는 들었어도 이런건 처음이다. 구석구석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서 사진을 찍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날씨가 흐릿해서 아쉬웠다. 그래서 더욱 흐렸었던 카파도키아가 생각났던건가?

 


옥상에서 내려와서 실제 건물 안을 둘러볼 수 있었는데 외관만큼이나 아름다웠다. 손잡이도 눈으로 보기에는 기하학적이고 디자인만 생각한것 같지만 막상 손에 쥐어보면 손에 딱 들어맞았다. 방마다 너무 멋졌는데 웃기는 표현일지도 모르겠는데 클래식하면서도 모던했다. 이런걸 누군가는 아르누보양식이라고 했는데 맞는지는 모르겠다. 


까사밀라 내부 인테리어, 집보러오신 에이미


역시 구경 끝에 돈쓰는 곳이 제일 좋지, 기념품샵에서 엽서과 달력을 몇장을 샀다. 셀비도 에이미도 한웅큼을 사고 건물 밖으로 나왔다. 배가 고파와서 까사 밀라 건물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고 성당으로 움직이기로 했다. 스페인에 오기전부터 에이미가 점찍어 두었던 곳이었는데 들어가서 볕이 드는 창가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점원이 어리버리하는거 보니 서비스나 맛보다는 까사밀라와 비슷한 분위기로 먹고 사는 레스토랑 같았다. 우선 매우 더워서 맥주 한잔을 급하게 마시고 메뉴를 주문했고 맛은 평범했다. 인테리어가 아름다우니 돌아가며 사진을 찍고 성당을 향해 길을 나섰다.


뜻밖의 인생샷을 건진 에이미


메인 시가지를 벗어나 주거지로 보이는 길을 따라 25분정도를 걸으니 성당이 보이기 시작했다. 건물이 한눈에 보이는 곳에서 돌아가며 여러번 사진을 찍고, 성당을 따라 한바퀴를 돌았다. 사람 엄청 많았다. 어제부터 사기로 했던 커플모자(?)를 맞추고 사진을 찍었다. 소매치기 조심하느라 품마다 가방을 소중하게 끌어안고 투어 버스를 타러 갔다. 

가우디 워킹(?)을 선보이는 우리 넷, 들어가진 못했지만, 완공되면 다시 올게...


버스에 탑승해서 2정거장을 더 가면 구엘 공원이다. 지친 기색이 온 셀비와 제시는 2층으로 올라오는 것을 포기했고 나와 에이미만 2층에 올라앉았다. 다시 봐도 멋지구만- 


버스는 곧 떠나서 어제 갔던 길을 그대로 지난다. 평범한 길처럼 보이는 정류장에서 다시 내려서 어제 걸었던 방향으로 가려는데 셀비가 어제와 다른 길을 안내 한다. 급한 경사가 주욱 이어지더니 더욱 급한 경사가 이어진다. 어제는 돌아갔지만 오늘은 완전한 지름길이다. 나대는 폐가 진정이 되고나니 엄청난 경관이 눈에 들어온다. 이것이 가우디 클라스인가. 자연과 어울러지지만 아무래도 기괴하게 느껴진다. 땡볕에 몸이 달궈지고 물을 사서 급하게 들이키지만, 모두의 체력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천천히 둘러봤으면 한참을 보냈을 구엘 공원


입장할 수 있는 곳처럼 보이는 곳에 가서 어제 제시가 구매한 티켓을 보여주니, 이 티켓은 잘 모르겠으니  입구로 돌아가서 들어가라고 한다. 지친 상태로 올라왓는데 다시 내려가라고 하니 다들 얼굴이 굳어진다. 예약한 시간은 다가오고 다들 마음이 급하니 말없이 내려간다. 안내 받은대로 정문 쪽으로 가니 우리가 왔던 길로 돌아오라고 한다. 부들부들, 마지막까지 있던 체력을 쥐어짜내서 또 다른 입구로 들어간다. 


여기서 나가기 싫었다. 햇빛 싫어...


입장하는 길, 구경을 해야겠다는 설레임보다 어딘가 앉아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모두가 간절하다. 입구 옆 지하 동굴처럼(?) 보이는 곳에 사람들이 다들 주저 앉아 쉬고 있었다. 우리도 자연스럽게 뜨거운 태양을 피해 그늘 속으로 숨는다.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아 잠시 부채질을 하면서 몸의 온도를 낮췄다. 제시는 주저 앉자마자 리타이어를 선언한다. 하지만 구엘이잖아. 더 쉬고 싶었지만 어느 개념없는 분이 그 굴속에서 담배를 야무지게 펴대는 바람에 더 쉴 수 없어 밖으로 나왔다. 그 유명한 도마뱀 상 근처에 역시나 사람들이 엄청 많았지만 금새 자리 잡고 기념사진을 돌아가며 찍은 다음 계단을 올라가니 그게 다인가싶고 위로 올라가서 전경을 바라보는데 아름답긴 한데 지친데다가 날이 쪄대니 장사가 없다. 결국 우리는 사진 몇장을 찍고 돌아나왔다.  


구엘 여기저기, 그리고 넉다운한 셀비


시원한곳을 찾고 싶은데 바르셀로나는 건물안으로 들어가도 그렇게 시원하지 않다. 에어콘을 빵빵 틀어대던 인도에 익숙해져서 그런건지, 더위를 식힐만한 곳이 별로 없었다. 근처 카페에서 하드를 하나씩 입에 물고 잠시 쉬다가 이제 집에 가야할 시간이라는 것에 모두 동의 했다. 가장 하이라이트일 수 있었던 구엘공원에서 하필 모두의 체력들이 방전상태에 방문했던 것이 낭패였다. 하지만 기념품샵에 들르는 것을 잊을 순 없지. 


그렇게 짧은 방문을 끝내고 어제 올라갔던길로 내려간다. 어제 들렀던 샵중에 한곳에서 사지 않아 아쉬웠던 신발이 어른거렸기 때문이었다. 나는 신발을 사고 에이미는 옷을 한벌 샀다. 룰루랄라 다시 버스를 타기 위해서 길을 내려 간다. 레드버스는 10분에서 15분 사이에 한대씩 오는데 정류장 도착 직전에 지나간다. 아오, 이 더위에 또 기다려야하는구나 싶은데 버스가 1대 더 서있다는것을 알고는 남은 힘을 다 쥐어짜내서 뛰기 시작했다. 


알고보니 레드 버스는 우리 숙소 코앞에 정류장이었었다. 숙소 컨디션이야 그렇다 치고 위치는 기가 막히다면서 숙소로 곧바로 올라가서 샤워한 후에 바로 드러누웠다. 1시간쯤 같이 쉬다가 에이미와 셀비는 쇼핑하러 나갔고 제시는 근처 카페로 나갔다. 나는 맥주나 한잔하면서 여행기를 업데이트 하고 싶었는데 일요일이라 매점이 문을 닫았다.


소집시간이 되기도 전에 에이미와 셀비는 들어왔는데 일요일이라 다 문을 닫아서 그렇다고 했다. 레드 버스 막차가 8시라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기 애매해서 키친에서 라면을 끓이고 스팸을 굽기로 했다. 제시가 얼마전 가족과 두바이 여행 이후 전리품(?)으로 가져온 참치와 오징어채도 뜯었다. 뭐 이건 치트키 아니냐? 다들 역시 라면이라고 감탄하면서 야무지게 먹었다. 이제 시간은 저녁 7시 40분, 뒷정리를 하고 빠르게 막차를 타러 나섰다.  


라면끓이는 셀비와 스팸자르는 제시 그리고 크로와상에 아이스크림을 담아주는 클라스....


갑자기 나트륨이 체내에 폭발하면서 단 것이 땡긴 탓에 버스로 향하는 길에 A4만한 파이 하나와 초코빵을 급하게 샀다. 몇번이나 다녀서 이제는 익숙해진 길을 따라 잰걸음으로 이동한다. 이미 2층에 좋은 자리는 사람들이 앉아있어서 뒷자리에 쪼르르 나누어 앉았다. 8시 정각에 버스는 출발했다. 해가 지기 시작하니 쌀쌀하다. 구름 껴서 아무래도 멋진 석양은 물건너갔고, 급하게 먹은 라면때문에 졸음의 여운이 올라온다. 각자 침묵의 인터넷타임을 가지고 나도 게임을 한다. 마침 3시간 무한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아이템을 준다. 이런.. 


레드 투어는 수백번이고 다녔을 길을 따라 열심히 달린다. 몬주익 언덕위로 차가 오르고. 아침 나절에는 보였던 엄청난 크기의 여객선은 이제 보이지 않는다. 차는 산을 끼고 돌아 돌아 달려 까탈루냐 미술관에 도착했다.  


까탈루냐 미술관과 뒤쪽에 3대? 분수쇼


이미 하늘은 어두워지고, 미술관 가까이 가는데 음악소리가 뚱뚱난다. 도착하니 분수가 보이는 저아래와 쭉 뻗는 도로가 한눈에 보이고, 미술관 바로 앞자리에서 비보이들이 막 공연을 마친 듯했다. 눈에 머무는 곳 전체에 사람들이 빼곡했다. 계단에 잠시 앉아있다가 분수가까이 내려갔는데 분수로 가까이가면 갈 수 록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모여있는 게 보였다.  



이 분수쇼가 세계 3대 분수쇼라는데 아무래도 이런건 누가 정하는지도 모르겠다. 버즈칼리파 분수와 라스베가스 분수는 알겠는데 스페인에 있는 분수가 3대 분수인지는 처음 들어본 말이어서 과연 정말 3대 분수쇼 중에 하나인지 궁금했다.  처음 미술관쪽에서서 내려다볼때 크게 3구역 중간중간 분수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세계 3대분수쇼가 아니라 그냥 분수가 3개 쇼가 아니냐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앉을만한 곳에는 이미 자리가 없어서 앞선 사람을 따라 사람들로 어느정도 차있는 화단 위에 올라갔다. 흙바닥이라 가방에 있던 브로셔를 찢어 나눠 앉았다. 마침 앉은 자리는 계단 위쪽의 분수는 보이지 않는 자리라서 자리를 다시금 조정했는데, 어디나 그렇듯 사람이 많이 모이게 되면 다들 자기 맘같지는 않다. 뒤에 사람들이 주루룩 앉았는데 맨 앞줄에서 턱하니 서있다거나 하는 사람... 


우리가 도착한건 9시쯤이었고, 주변 한국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서 들으니 9시 30분에 시작해서 1시간 동안 한다고 했다. 분수쇼를 한시간이나 하는건가..어떻게....하는 생각으로 기다린다. 9시 30분이 되니 계단 사이 작은 분수들이 작동된다. 그 사이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놀라서 소리를 지른다. 그리고 곧 메인 분수에 물이 올라온다. 1단, 2단, 3단 물이 올라오고 음악이 들리더니 분수쇼가 시작한다. 분무기처럼 잔뜩 물을 흩뿌리더니 환상적인 조명이 물을 따라 번지면서 몽환적으로 분위기가 연출된다. 두바이의 화려하고 역동적인 분수를 생각했는데, 이것은 독특하고 다르다. 이름이 매직 분수라고 했는데 이름에 딱 걸맞다. 


환상적인 분수와 왠지 모르게 엄청 신난 우리


분수가 점점 흥분(?)을 하더니 10미터쯤 떨어진 우리 자리에도 물을 튀기기 시작한다. 바로 앞에 있는 사람들은 아마 흠뻑 젖었을 것이다.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다 20분쯤 지나니 빼곡했던 사람들 사이에서 빈공간이 슬슬 보인다. 에이미와 제시와 나는 슬슬 지루해졌고 셀비는 너무 좋아요를 외치면서 따로 앉아 분위기에 흠뻑취했다. 


자리도 불편하고, 계속 볼자신도 없어서 아까 내려왔던 미술관 위로 올라갔다. 셀비는 여전히 분수대 앞에서 분위기를 즐겼다. 미술관 위로 올라가니 그대로 또 좋다. 잠시 머물다가 이번에는 대로변에서 보고 싶었다. 일자형태로 되어있어서 분수대 아래쪽으로 쭉이어 뻗은 대로에서 본다면 미술관까지 한눈에 들어올 것 같았다.  


위에서 바라본 몬주익 매직 분수쇼


다시 분수대쪽으로 내려왔을때 셀비가 앉아있던 자리에서 없어졌다. 우리를 따라 위로 올라온 것 같은데 어긋난 모양이다. 도로변쪽으로 이동해서 셀비를 기다려 만나서 잠시 바라보다 쭉 뻗은 대로를 따라 걸었다.  


아래에서 바라본 몬주인 매직 분수쇼와 그 반대편


대로의 끝인 사거리에 아까 봤던 비보이들이 자리를 잡고 몸을 풀고 있었다. 곧 뭐라도 시작할까 싶어 에이미와 제시, 셀비가 한창을 바라봤는데 5분이 지나도 몸만 풀고 있었다. 흥미가 곧 떨어졌고, 집 근처에 가서 한잔하고 들어가기로 했다. 택시가 보이지 않는 사거리에서 갑자기 셀비가 택시를 잡았다. 지난번 고아에서도 잡히지 않을 것 같던 도로에서 택시를 잡더니, 이번에도 역시나. 택시요정 셀비. 


저 멀리 비보이들이 10분째 워밍업을..


집 근처에서 내려서 에이미가 그전부터 점찍어둔 식당을 가려고 했으나 밤 11시에도 사람들이 웨이팅을 한다. 에이미가 제대로 검색했나보다. 기다릴 힘은 없었고 근처 다른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맥주를 한잔하자던 제시는 막상 무알콜 칵테일을 시켰고 셀비와 에이미는 물을 마셨다. 나는 물론 맥주. 


바르셀로나의 마지막 밤, 그리고 맥주


에이미가 사랑해마지 않는 아보카도와 연어가 들어간 메뉴 1개와 이전부터 먹고 싶었던 엔초비를 시킨다. 도착하고 다들 피로감이 폭발했는지 말없이 침묵의 인터넷타임이 시작되었다. 결국 셀비는 숙소로 먼저 출발하고 내가 맥주를 한잔 더 마시는 동안 이야기를 나누다가 12시쯤 나머지도 숙소로 돌아갔다. 다음 날 아침에 까샤바트유를 가자고 정한 뒤에 우리는 금새 잠이 들었다. 





여행 2편_스페인, 바르셀로나


여행1편_스페인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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