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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렉사이다 Oct 16. 2018

한국과는 다른 인도 컨퍼런스 행사 특징

아주 시시한 관찰(77)

인도에서 월렛 서비스를 하고 있다보니, IAMAI(Internet And Mobile Association of India, 인도 모바일 인터넷 협회)에서 하는 행사를 자주 참여하게 된다. 얼마전에는 인도에서 가장 큰 UX India 행사에도 참석했는데 인도에서 열리는 컨퍼런스를 갈때마다 우리나라와 참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발표 스타일

지금이야 조금은 나아졌다지만 진짜 발표자료 한장없이 말로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전문가가 나와서 화려한 PPT와 함께 발표를 하고 질의시간은 없는듯이 지나간다. 마지막 기억의 한국에서 참석했던 컨퍼런스에서는 그 당시 최신식(?)이었던 패널토크도 있었다. 그러니까 한명의 진행자가 한가지 주제를 가지고 참여한 여러패널들에게 질문을 하고 답하고 의견을 나누는 형태의 발표였다.


작년과 올초에 있었던 행사


IAMAI에서 하는 90%의 발표는 패널토크 형태이다. 진행자가 질문을 던지고 참여한 사람들은 의견을 얘기하는데, 물론 주제에 관련된 얘기를 하기도 하지만 가끔 본인이 하고 싶은 얘기만 하는 경우도 있고, 꼭 대답해야하는 경우가 아니면 말을 거의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진행자의 능력이 어떻냐에 따라서 발표의 질이 크게 좌우된다. 폭주해서 말을 멈추지 않는 한명을 제어하지 못하면 정작 주제에 대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못듣게 된다.


그리고 패널토크가 아니라 1인이 발표하는 형태도 발표자료 없이 말로 한다. 마치 웅변대회 하듯이 나와서 10분이고 20분이고 쉼없이 말을 한다. 물론 UX India 행사에서는 대부분 발표자료가 있긴 했지만 전부는 아니었다. 한 인도교수의 워크샵은 3시간이 넘게 장표 한장 없이 칠판 하나로 진행되었다.


100명이 넘게 참석한 워크샵을 저 작은 칠판하나로 진행함



참여 스타일

인도인들은 본인들의 의견을 내는데 주저함이 없다. 사실 소통 보다는 본인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고 이렇게 말을 하고 있다에 더 초점이 맞춰져있다. 그래서 특히나 컨퍼런스때 질의 시간이 아닌데도 손을 들고 질문하는 경우도 많고 질의시간이 되면 여기저기 손은 들어 질문을 한다. 정확히 질문보다는 발표자를 향한 매력발산, 내가 이만큼 안다 이거나 청중등을 향해 본인의 지식 자랑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가끔은 핵심을 찌르는 질문을 하는데 그럴때마다 발표자들도 핵심을 잘 피해가면서 답변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솔직하게 모른다고 답변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어떤 한 발표에서는 내용이 매력이 없어서 사람들이 질문을 하려고 손을 들지 않았다. 보통은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당연한 상황일 수도 있는데 인도 발표자는 실망한 얼굴을 하고 질문이 없냐고 재차 물었다.



쉬는 시간과 점심

하루종일 일정의 컨퍼런스면 우리나라의 경우 보통은 점심은 근처의 식당을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하는 것이 보통이다. 중간에 한두번 쯤 간단한 음료와 쿠키등 제공해주는 것도 포함해서 말이다.


인도식으로 한 상 차려진 컨퍼런스의 흔한 점심


인도의 경우에는 행사참석등록을 하는 시점부터 커피와 짜이(인도식 밀크티?)가 제공된다. 세션과 세션 사이마다 쉼없이 음료와 쿠키가 제공된다. 그리고 대망의 점심시간은 모든 행사가 호텔 컨퍼런스에서 열리는 만큼 음식은 호텔 측에서 케이터링된다. 메뉴는 기본적으로 완전한 인도식이라고 보면 된다. 베지 논베지 나누어 커리와 밥, 난이 제공된다. 그리고 무조건 달디단 디저트도 포함이다. 길게 줄을 늘어서서 접시에 식사를 담아 다들 서서 먹는다. 손으로 먹는 사람도 포함해서.


나는 먹을 장소가 마땅치 않을때는 서서 먹기도 하는데 보통은 세션이 열리는 공간에 들어가서 좌석에 앉아 밥을 먹는다. 하지만 대부분 인도인들은 홀에서 서서 밥을 먹는다.


항상 꼭 있는 디저트 코너와 서서 먹는 사람들


참석자들간의 교류

한국에서 컨퍼런스를 참석하면서 아는 사람을 우연히 만나 교류한적은 있어도 모르는 사람들끼리 대화를 해본 기억은 없다. 하지만 인도에서는 세션 사이 짧게 커피를 마시는 시간이나 점심을 먹는 시간 동안 교류를 한다. 인사를 하고 대화를 시도 한다. 물론 그 중에는 참여한 회사에 영업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순수하게 대화를 나누려는 사람들도 많다. 동료들끼리 대화를 하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끼어서 대화를 시도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정말 인도인들은 본인들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기꺼이 즐길줄 안다는 것이 온 몸으로 느껴진다.


끼어들틈 없는 교류의 현장


오늘의 시시한 관찰 : 인도의 컨퍼런스 모습은 한국과 여러면에서 많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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