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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렉사이다 Oct 24. 2018

간디보다 암베드카르

아주 시시한 관찰(83)

인도 도시를 돌아 다니다보면 마을 중앙에 서류가방을 들고 안경을 쓴 키작은 남자 동상을 자주 볼 수 있다. 볼때마다 이름을 들었지만 찾아보지 않고 있다가 오늘의 주제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하고 검색을 해 본 순간 너무 늦게 알아본 것이 아닌가 하는 왠지 모를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암베르카르는 인도의 카스트 계급 밖 불가촉 천민의 출신으로 간디와 동시대에 인도의 독립을 위해 힘썼으며 간디가 브라만이나 상위 계층을 위했던것과 달리 불가촉 천민의 인권을 위해 노력했던 인물이다.


이곳 저곳에 세워져있는 그분의 동상


불가촉천민으로 미국과 영국에서 최초 박사학위를 받은 인물이며, 1947년 인도의 독립 했을때 초대 법무장관으로 추천, 그해 네루 내각의 법무장관으로 임명되어, 인도 건국헌법 초안적성위원회 의장, 인도 헌법기초위원장이 되었다. 인도 상원의원으로도 선출되어서 평생 계급으로 차별받은 사람들의 인권을 위해 헌신했다.


그는 1927년 물도 마음대로 떠먹을 수 없는 불가촉천민 1만여명을 이끌고 저수지까지 행진해서 다 같이 물을 마심으로써 물 마실 권리를 온천하에 알렸다고 한다. 물을 마시는데도 권리가 필요했다니 인도에서 불가촉 천민의 위치나 인식이 어느 정도의 수준이었을지 감히 상상도 되지 않는다.



인도 법을 만들기 위한 여러 원탁회의를 통해서 불가촉천민의 인간으로써의 권리를 찾기 위해 투표권을 보장하려는 암베르카르의 반대편에서 서서 반대를 했던것은 놀랍게도 간디였다. 간디에게 있어서 불가촉천민은 아무래도 그의 민중 속에 포함되지 않았나보다.



인도에 대해서 지금보다 더 무지했던 시절 유명한 간디 동상이 아니라 저 왠지 모르겠는 서류가방 든 아저씨의 동상이 여기저기에 세워져있었는지 무지했던 나를 반성한다.


오늘의 시시한 관찰 : 서류가방 든 안경쓴 아저씨 동상은 엄청나게 훌륭한 암베드카르님이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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