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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잘쓰는헤찌 Aug 14. 2024

아빠를 보내드린 이야기6

5월이 되고 어버이날이었다.

시험공부를 하고 밤늦게 찾아뵈려고 했다.

아빠는 피곤할텐데 오지말라고 하셨다.


그럼 10만원이라도 드리겠다니까

계좌이체도 하지 말라고 하셨다.


보통 때면 몇 번 그러시다가

못 이기는 척 오라고 하신다.

그리곤 우릴 보면 엄청 좋아하신다.


그러나 이상하게 그땐

'그럼 내년에 챙겨야겠다'

하고 넘겨버렸다.


일주일 뒤에 있던 아빠 생신에도

오지말라고 하셨다.

돈도 보내지 말라고 하셨다.


여기에 아빠랑 생일 하루 차이 나는 동료 분과

서로 국밥 한 그릇 먹으며 챙기기로 했으니

괜찮다고 하셨다.


그말이 이상하게 위로가 되었다.

외롭지 않게 친구 분과 계시면 될 거라 생각했다.


나는 매년 아빠의 생신과 어버이날을 챙겼는데,

올해는 희안하게 안 챙기게 되었다.

그게 내 의지였는지 아닌지도 모르겠다.


나는 어릴 때부타 매번 하던 일을 건너뛰면

일이 생기곤 했다.


그리고 이틀 뒤,

나는 그 문제의 나비 꿈을 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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