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Move Over 법'을 아시나요?

운전 중 'Move Over 법'을 아시나요?   

운전을 하다 보면 경찰차를 종종 보게 되는데, '과속 단속 중인가, 신호위반 단속 중인가'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상상하게 된다. 특히 정상 속도로 문제없이 잘 달리고 있다해도 근처에 경찰차가 보이면 괜히 움찔해진다. 경찰차 경광등이 켜진 상태에서 앞에 일반 차량이 서 있다면 누군가 티켓을 받는 상황임을 짐작하게 된다. 버지니아에서 운전을 한다면, 이때 무브 오버법(Move Over Law)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한다.  

갓길에서 공무 중인 경찰차 발견하면 서행해야 

Ballston Legal PLLC 김정균 대표 변호사는 지난해 새로 보강된 이 법(버지니아 법 46.2-921.1조)에 따라 공무집행 중인 경찰차가 비상등을 켠 채로 도로 혹은 도로변에 정차해 있는 경우 이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도록 4차선 이상의 도로에서는 차선을 변경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차선을 변경할 수 없는 경우 속도를 줄이거나 정차하여 경찰관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최대한 안전하게 지나가야 한다. 이 보강된 법을 일명 무브 오버법이라고 부르는데, 경찰차 뿐만 아니라 도로에서 공무를 집행하는 소방차, 응급차 모두에 해당한다.  

위반 시 2500달러 벌금 낼 수도 

주의할 점은 처벌이다. 최초로 적발될 경우 단순 교통 위반(traffic infraction/citation)으로 최대 250달러의 벌금으로 끝날 수 있지만, 같은 건으로 또 적발되면 1급 경범죄로 처벌된다. 1급 경범죄란 경범죄 중에 가장 심각한 등급으로 최대 1년 미만의 징역 또는 25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음주운전이나 난폭운전도 이 등급에 해당된다. 그렇기 때문에 버지니아에서 운전을 할 때는 비상등이 켜진 경찰차를 볼 때마다 일단 속도를 줄이고 주의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공무 중인 경찰관 옆을 빠르게 지나면 난폭운전 기소 

무브 오버법을 잘 모른 채 처음으로 적발됐다 해도 경찰관이나 소방관이 도로에서 공무를 집행하는데 위협이 될 정도로 빠른 속도라면 난폭 운전(reckless driving)으로 기소될 수 있다. 게다가 갓길에서 공무중인 경찰차나 경찰관을 들이받으면 피해의 정도에 따라 기물 파손은 1년 미만, 사망은 최대 2년까지 운전면허가 정지될 수 있다. 

6월은 '무브 오버 인지의 달' 

특히 버지니아 라우던 카운티는 6월을 ‘무브 오버 인지의 달'로 선언하고 매년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다. 공무 중 사고를 당한 경찰관들의 영상을 보여주며 운전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특히 운전자들이 스마트폰을 만지거나 음악을 크게 틀고 따라 부르는 등 운전에 집중하지 않아 무브 오버법을 어기는 경우가 많은데, 운전 중에는 반드시 운전에만 집중해야 한다.  

메릴랜드, 경찰차 외 쓰레기차 발견해도 차선 바꿔야 

메릴랜드주에서는 무브 오버법을 더욱 까다롭게 규정하고 있다. 경찰차, 소방차, 구급차 뿐만 아니라 쓰레기나 재활용품 수거 차량은 물론, 대중수송 차량, 서비스 차량, 유틸리티 차량들로 확대 적용해 도로변에서 이들 차량을 발견했을 때에는 무조건 차선을 한칸 더 반대 쪽으로 옮기거나 서행해야 한다. 메릴랜드 주의 경우 처음 무브 오버법 위반자에게는 벌점과 함께 110달러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만일 긴급 차량과 떨어져 가지 않다가 사고를 낸 경우에는 처벌이 더 심해질 수 있다. 

경찰관, 소방대원 등의 안전 위한 조치
이는 위험을 무릅쓰고 일하는 공무원들이 매일 도로에서 사고를 당하고 있기 때문인데, 실제로 도로에서 사고를 수습하던 경찰관이나 소방대원이 달려오는 다른 차에 치이는 사고 영상을 유튜브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지난 2013년에는 볼티모어카운티 벨에어 로드 인근 I-695에서 작업 중이던 도로 관리 직원이 이곳을 지나던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또 같은 해 6월 하워드카운티에서 루트 29번 인근에서 도로 보수 작업을 하던 직원이 숨졌다. 앞서 2007년에는 I-270 램프에서 비슷한 사망사고가 있었다